(생략)
슬픈 일입니다.
오랜 억울함을 떨치고 일어나려면, 현재의 고통을 헤쳐 벗어나려면, 장래의 위협을 없애려면, 땅에 떨어진 민족의 양심과 국가의 체면과 도리를 떨쳐 얻으려면, 각자의 인격을 정당하게 발전시키려면, 가엾은 아들딸들에게 괴롭고 부끄러운 현실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자자손손에게 영원하고 완전한 행복을 안겨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바로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생략)
병자수호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배반하였다 하여 일본의 배신을 죄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학자들은 강단에서, 통치배(정치인)들은 실생활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대대로 닦아 온 찬란한 위업을 식민지로 삼아 문화민족인 우리를 야만족같이 대우하여 다만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민족의 성품을 무시한다 해서 일본의 무도함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습니다.
현재를 꼼꼼이 준비하기에 급한 우리는 묵은 옛 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가릴 겨를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지,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 자신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것뿐이지,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 남을 시샘하여 쫓아내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제국주의 통치배들의 부귀공명의 희생이 되어 압제와 수탈에 빠진 이 비참한 상태를 바르게 고쳐서 억압과 착취가 없는 공정하고 인간다운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생략)
전문은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교회에서 독립선언서를 잃어주시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그동안 독립선언서 한번 읽어보지 않은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분노를 채찍질하거나 공격적인 말들로 채워지지 않은, 올곧은 이성과 신념으로 정의를 외치는 민족대표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반만년 역사를 자랑삼는 것이 아니라 무구한 역사가 오늘날의 가치로 빛날 수 있도록 야만적인 침탈에 맞서 분노를 지혜로, 야만을 문화로 바꿔 스스로 가치를 존귀하게 여기는 뛰어난 사회와 성품을 지닌 문화인이었습니다.
저처럼 독립선언서를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위의 마지막 문장처럼 이 비참한 상태를 바르게 고쳐서 억압과 착취가 없는 공정하고 인간다운 큰 근본이 우리 현재에는 존재하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숨을 걸고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외쳤던 우리의 선조들에게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3·1 운동의 참여 인원은 최소 50만에서 202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3·1운동 이후 3개월간 만세운동 상황은 202만 3089명이 시위에 참가하였으며, 시위 횟수는 1,542회, 사망자 7,509명, 부상자 15,961명, 피체포자 46,948명이었으며, 헐리고 불탄 민가가 715호, 교회가 47개소, 학교가 2개교였다.(출처: 위키백과) / 참고: 당시 한반도 전체 인구는 약 1,678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