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서 크게 논의가 될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도 많았습니다. 정말 원자력이 필요없도록 신재생에너지가 발전할 수 있을까? 내가 잘못 알고 있지 않을까? 저도 나름 이 세계에서는 젊은 편에 속하기에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자 노력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토론과 논의를 통해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도 했습니다.
고리 1호기 퇴역식 때 탈핵을 한다는 대통령의 말 이후 저희 쪽은 매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많은 당혹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보기싫던 조중동과 자한당이 우리 입장을 대변한다니!) 저로서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요즘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불만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닫는 것에 불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필요한 일이므로 미리 앞을 준비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대통령의 그 발언. 그리고 오늘 있던 국정과제에서 발표한 '탈핵'. 그것은 논의의 결과이지 논의의 시작점인 지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청정에너지 기술이 발달하여 원전의 문을 닫는 것에는 저도 큰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현 시점이 그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봐야겠죠. '탈핵을 논의하겠다'와 '탈핵을 하겠다'는 아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서 탈핵을 하겠다고 못 박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이 글에 비공이 많이 달릴 것으로 생각되나 부탁드릴 것은 대부분의 관련 인력 또한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들이고 가장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또한 에너지 문제는 매우 복잡합니다. 다양한 관점이 있으니 이들을 잘 찾아서 판단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많은 토론과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