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킬미힐미를 보면서 느끼는 바는, 단 한가지입니다.
"액받이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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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토속적이면서도 한국인 특유의 은폐적인 정서를 소주냄새 나는 한국문학으로 엮기에는 많은 고초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중성"과 "실험 아닌 실험성"의 작품을 여과없이 잘 섞여 냈다는 것은 단언컨데, 액받이무녀의 그것이 아니였으면 불가했을 것이고,
또한 동시에 그러므로 이 작가는 반드시 무속인의 그것에서 부터 영감을 얻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학대, 또는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금기, 한국인 정서의 은폐적인 문화와 그로 일어나는 상상할 수 없는 문제점, 그리고,
"내가 힘들다. 나를 고쳐줘"
라는 전제에 또한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무속인의 "일"과 "삶"을 현대사회의 "정신과의사"라는 점에 빗대어 그 비애를 단숨에 그려낸 듯 합니다.
한국사회에서 다른사람과 "다른"사람을 봤을 때 이사람을 고쳐 줄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대로 토속신앙, 즉 무속인이 도맞아 했습니다.
무속인들은 그 사람의 심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은 귀신들의 장난에서도 그 업을 얽히고 섥힌 인연과, 자신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고통과 아픔,
그리고 심적 고뇌들을 묵묵히 삼키며 일해왔습니다.
그 댓가로 남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가족에게 외면받고, 불가항력에 굴복하는 모습과, 엄청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폐혜를 동시에 가지는 것이죠...
이 역활에는 역시 "황정음"이였습니다. 황정음이 다른 케릭터와 유난히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비록 대중성을 위해 연애를 첨가하였다 하더라도, 더 큰 주제인 이 작품의 핵심 주제인 "사람을 고치는"과정을 그려가기에 이보다 적당할 수가 없는 케릭터성을 지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배우들은 연기 하는 것은 힘들다마는, 이 드라마의 "핵"은 아닌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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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토속신앙이 버무려진 작품은 한국 드라마 대대로 히트를 치곤 했습니다.
뭐 현대 문학에서 히트를 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리얼리즘과 신화의 조합이고, 신화는 각 나라마다 다 다르니 말입니다..
빙의를 소재로 한 서로의 몸이 바뀌는 "시크릿 가든"과 기타 작품
사후의 세계를 보여주며, 그 토속신앙의 한국정서를 가감없이 보여준 "49일"
또한 인과관계(업보)를 비유한 "해를 품은 달"
그리고 이런 드라마와 같은 익숙한 주제의 것들...
모두다 "무속, 그리고 무속인" 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사실 도덕이란 것은 우리의 생각의 근원이 되고, 한국인은 특히나 많은 부분에서 토속신앙의 영향을 받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부정할 수 없기에 이런 드라마가, 사실상의 의미를 넘어서 더 크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요?
사실 이런 작품은 꽤 오랜만이고, 시청률로는 대신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상당히 잘 만든 수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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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반드시 무속신앙, 혹은 그 무속인을 잘 알고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어느 종교를 믿던 상관없이 말이죠.
ps. 오타가 많아도 이해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