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포기단계였는데 오늘 마트갈려고 나왔는데
하천 다리건너에 많이본개가 있는거에요
근데 우리개치고는 너무 털이 까메서 아니겠지 했는데..
이빨이랑 꼬리털을 보니 신랑이 미용할때 꼬리끝만 남겨놨거든요
우리 곰인거에요..
어디 빠진건지 잡힌건지..온몸에 이상한 냄새나고
얼굴이며 몸이며 왠 얼룩이 그렇게 많은지..
일단 집에 가자면서 살살 구슬려서 집까지 데려와서 일단 밥이랑 물부터 먹이고 씻겼어요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목뒤랑 가슴 귀안을봤더니 역시나...
온동네 진드기를 다 달고 오셨어요
목줄 단단히 메고 25분정도 거리에있는 병원에 미리 전화하고 데려가서
레볼루션하고 사상충하고 여차저차..검사하고
약먹고 싸는것만 괜찮으면 괜찮을꺼라고 하시는데..
배변엄청 잘가리던놈이 베란다에 이불깔고 패드도 딸고 깔아줬는데도 이불에 싸네요
이거야 뭐 차차 고치면 금방 돌아올꺼고..
진드기때문에 할수없이 베란다행...
선풍기 베란다앞에 빠방하게 틀어주고 좋아하던 얼음하나 물려줬더니
먹다 자네요..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을까요..ㅠ_ㅠ
원래 안그러던앤데 병원가는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보면 엄청 기죽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뭔 해코지를 당한건아닌지..
그래도 다행이도..제가 그시간에 마트를 가려고 나왔고
그시간에 요놈이 그앞에 있었던게 정말 기적같네요.
이제 정말 더 잘해줘야겠어요..
산책도 자주시켜주고..
곰아 엄마가 다 미안해..ㅠ_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