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가 봤을 때, 그 사건 자체가 밝혀지지 못한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2009년 나중에 밝혀진 거죠.
송: 일단 내 기억이 맞나 봐봐. 야, ○○○ 누가 ‘가’를 두 번 받았다는데, 내가 총장실에서 “야, 너 덩치도 좋고 잘할 것 같은데, 그리고 최○○를 시켜서 진급할 수 있게끔 검토해 봐라”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가’를 두 번 받으면 진급이 어렵다고 해서 그 보고를 받고 다시 불렀어. 후배들이 위에 있는데 보급처인가 군참부에 있었잖아.
김: 예, 군참부에 무보직으로 있었습니다.
송: 그래서 “내가 너를 위해서 해군 정책을 바꾸기는 무리인 것 같은데 조용한 데 가서 책이나 보고 전역해서 군무원으로 취직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지 않겠냐. 보장이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좋습니다” 해서 해군대학에 갔잖아. 그런데 내가 예상보다 빨리 전역을 하고 그러니까 총장이 김영수를 홀대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라고.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맞나?
김: 저는 뭐 제가 홀대를 받았거나 그런 부분은 없고요. 제가 제 희생을 감수했기 때문에.
송: 희생?
김: 저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전역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한 것이거든요.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저 개인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요. 단지 해군에 관행적 비리가 많고 그것을 조직적으로 비호하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어떤 집단들인지 잘 아시잖습니까.
송: 응.
김: 후배들을 위해서 관행적이고 오랫동안 지속된 비리가 근절되기를 바랐거든요.
송: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고, 공관에 있는 비품을 비품화시키고, 비리에 대해서 근절하려고 했지.
김: 정말 많은 비리들이 조직적으로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수사결과에 다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 비리에 대한 자료는 전적으로 제가 다 줬고요. 제가 혼자 3년 반을 추적했습니다.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고, 국방부 자료로도 입증이 됐고요. 2009년 12월 30일 자 국방부에서 보도자료가 나옵니다.
송: 그게 2009년이야? 내가 전역한 지 1년8개월 지나고 나서네?
김: 네, 그래서 제가 주장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입증이 된 것이죠.
송: 처벌받은 사람도 있나?
김: 예, 총장님 주변에도 그 사건으로 처벌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송: 내 주변에도? 나는 오늘 처음 듣는데? 영관장교야? 장성이야?
김: 영관장교입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요.
송: 난 처음 듣는데? 장성도 있어?
김: 처벌받은 사람 중에는 없지만 명단 보면 총 31명이 처벌받았고요. 드러나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송: 많지.
김: 그리고 이 비리가 단순하게 비품 비리가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진급 비리도 있습니다.
송: 그렇지.
김: 지금 자료도 갖고 있습니다. 해군 비리 중에 특히 진급 비리는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돈을 주고 진급을 산다는 게.
송: 그렇지.
김: 진급 비리에 대한 자료도 갖고 있습니다. 총체적인 비리였거든요.
송: 나 있을 때도 진급 비리가 있었나?
김: 예, 그 당시에도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송: 내가 1원이라도 받았으면 내가 배를 가를게.
김: 총장님이 했다는 게 아니고요, 그 당시에 그 조직에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송: 그러니까 밑에서….
김: 아니요, 밑이 아니라 상당히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송: 헌병도?
김: 헌병까지 포함해서 다 관련되어 있습니다.
송: 내가 걔들을 그렇게 닦달을 했는데도?
김: 걔들도 당사자들입니다. 지난번 만나서 말씀을 드린 부분이 그겁니다. 제 사건을 앞에서 막은 게 법무, 기무, 헌병이었습니다. 수사를 해야 할 당사자들이 은폐의 당사자가 된 겁니다.
송: 응, 헌병은 내가 직접 닦달을 해보니까 그렇게 돼 있더라고.
김: 이게 이 사건의 핵심이거든요. 저는 이걸 바꾸고 싶었거든요. 제가 불이익을 받는다는 게 아니라 특히 진급 비리는 조직의 암적인 존재고, 후배들이 열심히 해야 되는 이유를 없애버리는 것이거든요.
송: 그건 니가 사관학교를 나오고, 정신이 맑고…. 나도 니하고 똑같이 생각을 하는데, 내가 지휘할 때는 바꾸려고 엄청나게 노력한 것은 이해를 하는가?
김: 그건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비리가 계속 이뤄졌고, 당사자들이 수사를 받고 처벌을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이 오히려 수사의 주체니까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했습니다.
송: 은폐하고 축소시켰겠지.
김: 이게 아주 오랫동안 이뤄졌고요. 이게 나중에 국방부 수사로 인해 밝혀졌고, 계좌추적을 해보면 나옵니다. 제가 조사관으로 계좌추적까지 직접 참여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좌의 흐름을 다 알고 있는 겁니다.
송: 난 잘 몰랐는데 그 정도인지는….
김: 아닙니다. 총체적인 것이었고요. 그런 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다가 2009년에 문제가 터진 것이고요. 참 안타깝다고 하는 게 그게 끊어졌어야 되거든요. 제가 주장하는 것은, 내가 왜 피해를 보았냐가 아니라 총체적인 비리, 그리고 비리를 감시해야 할 당사자들이 비리의 당사자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사실로 드러났고요.
송: 그래서 나는 그걸 잘했다 잘못했다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건 니가 잘한 거 같고…. 내가 조치에 대해서 막고, 은폐하고, 내부 사안들을 가져다가 없는 것으로 취급하도록 했다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데… 그래서 전화해서 그 사람이 지금은 (게시글을) 내렸어.
김: 그런데 결과적으로 은폐 같은 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보고요. 그 당시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 총체적인 문제에 대해서 누가 총장님께 보고를 안 했겠죠.
송: 나는 처음 듣는 거라니까?
김: 비리의 당사자들이 얽혀 있었기 때문에 참모들이 총장님께 보고를 안 한 겁니다. 그 당시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보고해야 할 참모들이 보고를 안 한 겁니다. 그래서 총장님이 어떤 일이 발생됐었는지 모르고 계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