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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죽이기로 가서는 안됩니다.[오마이뉴스펌]
게시물ID : sisa_18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주만
추천 : 11
조회수 : 37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5/12/15 23:21:05
 
[주장] '황우석 죽이기'로 가선 안됩니다 
이제는 모두 차분히 제 자리를 찾아야 할 때 
    이인배(apache630) 기자     
 
 
결국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해서 같은 공동연구자 중 한 사람인 미즈메디병원의 이사장이 의문을 제기하고 충격적인 발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충격적인 발언은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MBC는 < PD수첩> 황우석 2탄을 방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황우석을 지지하는 글이 사라졌고, MBC < PD수첩>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승리(?)의 기쁨을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면 이것이 승리일까요? 이것이 처음부터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그런 게임이었을까요?

이번 논쟁에서 언론의 무책임한 선정적인 보도는 극에 달했고, 그 보도에 휘말려 수많은 네티즌들이 서로 논쟁을 벌였습니다. 초반의 분위기가 점점 격해졌고, 서로 까발리고 깎아내리고 욕설이 난무하는 전쟁터로 바뀌었습니다. 상대방의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찬반과 욕설을 남기기 때문에, 내용은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내용인데 제목이 조금 잘못 설정되어서 본의 아니게 욕을 먹은 글도 있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로 황우석 논쟁은 토론이 아니라 전쟁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공동 연구자가 충격적인 보도를 한 이후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MBC를 변호했던 네티즌들은 반격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들의 반응은 그동안 황우석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조소를 보내고 승리를 자축하는 글도 있지만, 이제는 보다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무수한 공격으로부터 자기방어를 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공격할 수 있는 입장으로 바뀌었을 때, 과연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향후 네티즌 문화를 좋게도 혹은 나쁘게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MBC가 '줄기세포가 없다'라는 보도 이후에 기다렸다는 듯이 < PD수첩> 2탄을 방영하는 것은 약간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보도에서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을 알릴 의무가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생명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국민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방송을 하게 되면 사태는 거꾸로 급진전될 우려가 있습니다. 국민들이 가지게 될 배신감은 어떻게 표출될지 모릅니다. 

우려하는 바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리고 지금까지 논쟁을 통해서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주장해 온 바이지만,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지지와 사랑은 지금까지의 지지와 사랑과는 전혀 다른 지지와 사랑입니다. 

감성적으로 충동적으로 막무가내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황우석 교수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고(부담을 주면 안 됩니다) 철저한 검증과 함께, 차근차근 연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모니터도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 PD수첩>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일단 진위 문제에서는 옳았지만 취재의 과정에서 보여준 잘못된 행동은 지난번에 사과했던 내용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황우석 죽이기'가 아닌 과학에서 윤리의 문제와 함께 진위 문제에 주력하여 과학이 제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모니터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번에 죽다가 살아난 < PD수첩>이기에 행여나 복수심(?)에 사로잡혀서 황우석 교수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은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이번의 사태는 황우석 교수의 책임보다는 무분별한 선정적인 보도를 통해서 '보도 윤리'를 어긴 언론사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정적인 보도로 일관한 언론사들은 지금까지의 모습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 크게 번지지 않을 문제를 마치 온 국민을 향한 반역죄에 해당한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한 방송사의 존폐 위기에 대해서 논하기도 하고, 색깔론과 이념의 논쟁, 그리고 보수와 진보의 대립구도로 몰고 간 책임은 언론사에 있습니다. 우려되는 것은 언론사들이 무책임한 보도로 다시금 이번 논쟁에서 슬며시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됩니다. 

이제는 서로 감정을 자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황우석 교수는 다시 본연의 자세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돌봐주어야 합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생명과학의 한 분야입니다. 그것이 생명과학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배아줄기세포만이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졌습니다. 

지금까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연구실에서 난치병을 고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는 많은 생명과학자들이 있습니다. 이제 황우석 교수도 그들과 같은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는 영웅이 아니라 과학자입니다. 영웅은 신화로 포장되어 후세에 전해지지만, 과학자는 연구결과를 통해서 후세에 전해지는 것입니다.

이제는 모두 제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흥분해 있었습니다. 한 과학자의 연구가 세계 최초, 유일한 것이라고 부추긴 언론에 속아서 그 과학자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스스로 망치게 만들었습니다.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지하는 말을 통해서 부담을 주게 되었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과학자에게 심리적으로 상처를 주게 된 것입니다.  





감성적으로 충동적으로 막무가내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황우석 교수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고(부담을 주면 안 됩니다) 철저한 검증과 함께, 차근차근 연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모니터도 해주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부분이 제일 마음에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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