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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야 내가 요즘 반한 여자애 얘기 좀 들어줘
게시물ID : lovestory_72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빗은아냐
추천 : 7
조회수 : 11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26 06:49:09

저번주에 스키장엘 갔었거든

근데 거기 매점에 진짜 무슨 완전 여신님이 강림하셔서 아르바이트를 하는척 하시며 인간 세상을 살피고 계신거야

하...완전 심쿵

심장 멎는줄 알았다.

보드 두시간쯤 타다와서 뜨끈한 오뎅 몇개 먹고

콜라랑 과자랑 이것저것 주문하는데 어쩜 그리 떨리던지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

말 더듬더듬 하면서 계산하는데

내가 오뎅탕 얼마에요? 물어봤는데

오만원짜리 냈다가 3만5천원 거슬러주면서

3만5천원요 이러는거야ㅋㅋㅋㅋ

여신님의 말실수에 둘다 풋 터졌지ㅋㅋ

그러고 돌아서는데 진짜 갑자기 용기가 샘솟더라

이대로 돌아서면 남남이 되어버린다

어떡하지어떡하지 한 10분 고민하다가

다시 매점 돌진했지.

그 매점 안에는 일하시는 이모 두분 더 계시고

남자알바생도 있었는데

다짜고짜 그 아이에게

저...죄송한데.. 연락처좀 주시면 안될까요?

이랬음ㅋㅋㅋㅋㅋ

옆에 손님들 다쳐다보고

옆에 일하는 이모님들도 보면서 빵터지고

근데 이모님 한분이

얘 내조카거든? 이뿌제? 이러심ㅋㅋ

그래서 내가

네~조카분이 진짜 너무너무 이쁘시네요

이러면서 막 넉살 떨었는데

이모님이

근데 우짜노.. 얘 남자친구 있다. 이러시는거야

헉...ㅠㅜ남친 있는데다가 이모님의 쉴드라니

진짜 이거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보이데

그래서 아....아쉽지만 어쩔수없네요 이러고 돌아섰지..

그길로 보드 한시간 더타고

다시 내려와서 또다시 고민했지.

어차피 이래된거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남친 있는 여자한테 들이대면 안되지만

그딴생각 하나도 안들더라.

그냥 저여자 놓지면 안된다는 생각뿐이었어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저.. 저또왔어요.. 이러고는

내 명함을 한장 내밀면서

제 연락처라도 드릴테니까

혹시나..남친이 애먹이거나 헤어지거나 하면 연락주세요. 너무 아쉬워서 그래요 이러고

이모님~!! 이러면서 이모님도 불렀음ㅋㅋ

그러고 이모님~ 저 진짜 너무 아쉬워서 그런데

조카분한테 명함 드리고 갈테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주시고 좋게 이야기좀 해주세요 이러고 돌아섰음..ㅠ

그러고는 집에와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지

내가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의 여자...

남친까지 있으니 연락이 오겠냐? 싶었지

근데 이게왠걸?ㅋㅋㅋㅋ다음날 문자가 하나 왔거든 안녕하세요~ 이렇게ㅋㅋㅋ

바로 촉이 오는거라...그녀로구나

카톡을 주고받았는데

알고보니 사실은 남친 없고

그 이모님도 일하시는 사장님이지

진짜이모 아니었음ㅋㅋㅋㅋㅋ

하도 껄떡대는 남자들이 많아서

남자들이 그럴때마다 이모가 조카라면서 커버 쳐주셨던거...ㅋㅋ

근데 나처럼 두번씩이나 오면서 명함까지 주고가고

넉살좋게 이모님들한테도 말 잘하고 이래서

이모님들이 사람 괜찮아 보인다고 연락해보라 그랬데ㅋㅋㅋㅋ

와 진짜 기분 째지고 진짜 완전 함성지르고 뒹굴뒹굴함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몇일 카톡주고받다가

어제는 첫통화 했는데 진짜

전화하기전에 나혼자 30분동안 목소리 가다듬고

무슨말할지 메모해놓고ㅋㅋㅋㅋ

오늘도 아까 잠시 통화했는데

자기 친구랑 술한잔하는데

내얘기 다 했다고 괜찮은사람 하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네?ㅋㅋ이거 그린라이트 아님?

여자가 자기 동성친구한테 괜찮은 사람이라면서 이야기하는거 어떤 의미임? 나 착각하는거ㅠ아니지? ㅠㅜㅠㅜ

진짜 너무 황홀함.

아직 사귀는것도 아니고

나혼자만 좋아서 설레발 치는걸수도 있지만

그 순간 짜내고 짜낸 그 용기덕분에

영영 남이 될뻔 했던 천사같은 그 아이와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됐다는게..너무 행복하고 또 고맙네.

설레발인거 알고 김칫국 마시는거 다 알지만

그냥 내마음가는대로 질렀다는거에

그거 하나에 그냥 나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밤이다. 하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연애박사님들 조언 댓글 부탁드립니다


출처 : http://pann.nate.com/talk/326176420


뭔가 알콩달콩한 이야기라 사랑글 게시판에 올립니다

보는 내내 아빠미소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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