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전문가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그의 의견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석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태양전지"라며 "태양전지로 원하는 양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넓은 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양전지 상용화는 발전용지 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전 1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태양광을 이용해 생산하려면 대략 3㎢의 땅에 태양전지를 빽빽이 채워야 한다. 미국 호주 중국 등 땅이 넓고 사막이 있는 나라는 태양광으로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산지가 많고 평지가 좁은 한국은 당장 이만 한 땅을 찾는 게 무리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설비의 평균 가동률은 15% 수준이다. 또 국내 태양광발전소의 평균 발전시간은 하루 4시간에 불과하다. 2030년까지 수명이 다하는 원전 12기와 조기 폐기가 결정된 석탄화력 10기를 태양광으로 대체하려면 여의도 면적의 150배에 달하는 땅이 필요하다.
미국 신재생에너지연구소(NREL)는 전 세계 연구소와 대학 등에서 개발 중인 태양전지 종류와 최고 효율을 공개하고 있는데 석 교수는 2014년 이후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 교수는 올해만 교신저자로 사이언스에 논문 두 편을 발표했다. 국내 과학자 중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