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2년부터 경기도 모사단에서 취사병으로 근무를 했었다
자대배치를 받고 한창 짬을 맞아서 잡일들 하고있을때 난 '그것'을 처음 봤다
항상 일과가 끝나고 식당정리와 문닫고 불끄는것이 그 당시 내가 하던것이였고
평소랑 다름없이 문을 전부 닫고 불을 끄고 막사복귀를 위해 선임들을 부르려가는데
세척장쪽에서 전투복입은 사람이 나오고 있었다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대충 이렇게 말이다 불도 다 꺼져있었고 밖은 미약한 불빛이 새어들어오고있었기에
내가 보는 입장에서는 검은 실루엣만이 보일뿐이였고 전투복을 입고있었기에 당연히 '아 누군가 안나갔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뒤를 돌아 불을 키고 봤을때는 내 뒤에 아무도 없었다
이게 내가 군대에서 처음으로 본 경험이였다
그 당시 나는 귀신봤다고 설치면 관심병사가 될까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냥 기억에서 잊혀졌다
그리고 나서 몇일뒤에 아침밥을 하고 취사병들은 다른 병사들보다 이른 식사를 하는데
전투복입은 병사한명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그 당시 우리부대는 아침식사할때는 활동복으로 왔고
전투복입은 병사는 위병조장 또는 말번조 근무자가 근무복귀전에 먼저먹는것을 제외하고는 전투복을 입지 않았다
나는 혼자서 들어오는걸보고 '아 위병조장이 왔군'하고 아무 생각없이 밥을 먹었고
그것은 평범하게 식기건조기쪽으로 갔다
그리고 그 순간에 말번초 근무자가 와서 식당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내가 아침에 문을 열지 않았던것이다
나는 문을 열어주면서 생각한게 '그럼 아까 위병조장은 어떻게 들어왔지?'하고 세척장쪽으로 뛰어가서 봤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선임한테 전에 본것과 오늘본것을 얘기해줬지만 아무도 믿질 않았고
이 이야기는 어느센가 행보관의 귀에 들어가서 어느센가부터 행보관은 요즘은 귀신 안보냐며 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서 내가 병장이 되서 밑에 애들을 부리고있을때 '우리는' 그것을 봤다
항상 내 후임들이 이 부대는 귀신 안나오냐고 물었을때 나는 항상 이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도 믿질 않았는데
이 계기를 통해 내 말을 믿기 시작했다
내가 상말쯤 됬을때부터 취사병 휴계실내에 비치되어있는 캐비닛에 우리가 짱박아둔 과자랑 담배 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건 분명 다른 병사가 짬통문을 열고 들어와서 가져간것을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림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식당과 조리실사이에 문이 있는데 거길 잠그면 사라지지 않았다
하루는 무슨일인지 평소보다 1시간이상 늦게 복귀를했는데
식당쪽은 불을 꺼놨고 휴계실쪽에만 불을켜놔서 밖에서 보기에는 불이 꺼진것처럼 보이는 날이였다
그림과 같이 항상 문을 닫고 저쪽에서 담배를 피웠는데 짬통쪽에서 검은 인영이 보였고 우리는 그 도둑님을 확신했다
평소에 행보관한테 얘기하면 항상 늬들끼리 몰래 먹은거고 피운거다 설마 그런애들이 있겠냐하면서 쉬쉬했는데
현행범으로 잡으면 이건 빼박캔트 영창이라 생각하고
식당쪽 입구는 닫혀있고 나갈곳은 저 짬통쪽밖에 없으니 저쪽을 마크하고 진입하면 도망갈수없다 생각했다
한명은 식당입구 한명은 짬통 쪽에 보내고 후임한명이 식당으로 진입했는데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 모두 동시에 봤기 때문에 그 뒤로는 내말을 믿기 시작했다
사실 그 부대는 6.25때부터 지어진 부대라 이부대 저부대 들어왔다가 나갔다를 했었는데
우리 부대가 들어오기 이전에 가능한지는 모르겠다만 누군가 새벽에 생활관에서 목을매서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난 아직도 그 죽은 병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역한지 거진 1년이 다 돼서 쓰게됬네요
다음번에 시간이 된다면 저도 풍문으로 들었던 귀신의 핫플레이스 모 연대 ㅇㅇ리 귀신이야기를 써드릴께요
3줄 요약하자면
이등병때 귀신봤고
일병때 귀신봤고
병장때 귀신을 함께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