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싱싱한 생굴이 먹고싶어서 찾아갔던 해산물 레스토랑, 오시아나(Oceana) 입니다.
맨하탄 미드타운에 위치한 식당이지욤.
일단은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입니다만, 미묘하게 캐주얼한 구석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라니... 어린이용 의자가 따로 있는데서 꽤나 놀랐습니당.
다른 곳 같았으면 어른도 드레스코드 안 맞으면 입장 불가인데... ㅎㄷㄷ
자리에 앉으면 서빙되는 어뮤즈 부쉬.
옛날에 아무것도 모를 때는 '어, 왜 주문도 안 했는데 막 갖다주냐? 잘못 가져온거 아닌가?' 하며 어리버리했던 기억도 납니다 ㅎㅎ
소스를 곁들인 여러가지 생선회 모듬인데... 어떤 생선에 어떤 소스인지 분명 설명을 들었는데 기억이 잘 안납니당.
식전빵. 버터 촵촵 발라서 냠냠.
이거 많이 먹으면 메인 코스를 제대로 못 먹으니 자제해야 하는데, 배고플때 눈 앞에 놓인 빵을 맛만 보고 내려놓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생굴! 신선한 굴을 낱개 단위로 판매하는데, 여섯 개 주문해서 나눠 먹었습니당.
열라 짱짱 맛있음요. 먹으면서 굴 몇개 더 주문할까 많이 고민함.
오시아나는 요리 자체에 엄청 큰 임팩트가 있다기보다는 신선도로 승부하는 메뉴가 많은 듯.
그래서인지 코스요리 못지않게 해산물 타워를 주문하는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3층짜리 접시에 얼음 올리고, 그 위에 각종 해산물이 듬뿍~
메인으로 먹은 굴과 새우가 들어간 빠에야.
테이블 사이드 메뉴라서 2인 이상만 주문 가능합니다. 주방에서 갓 볶은 빠에야를 후라이팬 채로 카트에 담아서 테이블로 가져온 다음, 접시에 일인분씩 담아서 서빙해줍니다.
생굴과는 또 다른 굴요리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지만...
거뭇거뭇하게 보이는 초리조(Chorizo) 소세지가 에러. 너무 짜서 전체적인 조화를 확 깹니다. 내가 볶음밥에서 소세지를 골라내고 먹는 날이 올 줄이야..-_-;;
그래도 나름 착한 가격 (점심 3코스 $35), 브로드웨이에서 멀지 않은 접근성, 해산물의 신선도, 친절한 서비스 등등을 감안하면 괜찮은 해산물 레스토랑입니다. 요리에 임팩트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2014년에는 미슐랭 1스타였는데 2015년에는 목록에서 탈락해 버렸지요.
하긴, 해산물 레스토랑 원탑인 르 버나딘이나 미슐랭 투스타 마레아에 비하면 포스가 딸리는 건 확실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