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세 남자입니다. 여자는 20대 중후반에 속하구요. 전 평범하게 주5일 근무에 퇴근시간 적당하구요, 여자는 대학원과 직장을 병행해서 시간이 잘 나진 않습니다. 여자의 직장 특성이 평일보단 주말이 더 바쁜 직종이구요... 처음에는 어색하게 안부만 가끔 물어보다가 2주정도 지나니 카톡을 자주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녀가 저에게 애인 있냐고 물어봤었죠...전 없다고했고 그녀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고서 며칠뒤 첫번째 데이트...어색하지않게 맛있는것도 먹고 근교로 드라이브도 가고 산책하면서 손도 잡고 걷고 그랬습니다. 두번째데이트때도 다정하게 놀았어요. 퇴근후 영화나 한편 볼까했는데 그녀가 볼 시간이 많지 않은데 영화말고 밥먹고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했죠. 세번째 데이트때도 퇴근하고 만났는데 저녁식사만 하고 헤어졌죠. 그런데 식사 후 그녀가 묻는겁니다. 우리가 무슨사이인거냐고...제가 남녀관계 아니냐고 답했더니 자긴 썸은 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이제 고백을 해달라는건가? 생각하던찰나 그녀가 좋은 오빠동생 드립을 치더군요. 전 오빠동생할꺼면 안볼꺼다. 직장이 같은것도 아니고 같은 조직에 속해있는것도 아닌데 굳이 둘이 따로 약속잡고 볼만한 사이는 아닌것 같다. 그만보면 그만 보는거고 만날꺼면 만나는거 아니냐 그랬더니 그녀는 원하는 궁금증은 풀렸다며 그날은 돌아갔죠... 그러고서도 연락은 계속 달달하게 주고받고 이번 발렌타인데이... 주말엔 자기가 일하느라 시간이 안날 것 같다며, 13일에 오전반차를 쓰고 제가 다니는 회사로 오더군요. 제 점심시간 맞춰서요. 그러더니 식사 둘이 같이하고 초콜렛도 챙겨주더군요. 발렌타인데이라서 챙겨주는거냐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고백해야되는거 아니냐고...딱히 그런거보단 동생이 전날 귀국하면서 초콜릿 사와서 제 생각나서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뭐..쑥스러워서 그런가? 고백은 내가 해야지..싶은마음에 그냥 귀엽게 웃고 넘어가줬습니다. 식사 후 까페가서 노닥거리다 올라갈까했는데 그녀가 산책을 돌자는군요. 인근 공원가서 산책도 하고 손도 잡고 걷고 짧지만 즐거운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그 후 하루이틀정도까지 카톡으로 달달하게 주고받다가 조금 엑셀을 밟아볼까 하는 마음에 넌 나에게 특별한 존재다...했더니 말을 돌리고 연락이 뜸해지더니... 이틀뒤엔 수신차단에 카톡차단했더군요...다른번호로 걸어봤자 모르는번호라 안받구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화도 났고 멘붕이 오더군요. 그러다가 침착하게 이성을 되찾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우선 대화라도 해보자며 장문의 문자로 몇개 보냈더니 하루정도 뒤에 차단을 풀더군요. 그러더니 좋은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고 싶었는데 그게 안될것같아 무례하게 차단을 했다고...미안하다고... 그래서 일단은 밀어내지말고 며칠뒤 한번 얼굴 보고 얘기 좀 하자고 했습니다. 며칠 뒤 만나 사담 좀 나누고 서로 묵은 얘기도 좀 하고...처음엔 웃으면서 대화하다가 은근슬쩍 이성문제로 넘어가다가 그녀가 화장실 다녀온다며 흐름을 끊더니 돌아와선 뭔가 멋쩍고 어색한 분위기를 흘리더군요. 친한 오빠동생 사이가 잠수타고 차단하고 다시 만나고 그럽니까? 어차피 전 이도저도 아닌 사이가 되느니 까이더라도 제 감정을 명확히 해야겠다 싶어 고백했습니다. 그러더니 은근 거절포스를 풍기더니 꼭 지금 답장을 줘야되냐며...우선은 집에 돌아갔다가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생각해보고 연락달라고 했습니다...오래도 안걸리더군요...두어시간 뒤 '문자로 해서 미안해요 좋은여자만나요' 라고 하더군요. 그 리고선 몇시간동안 잠수타다가...제가 숨지말고 관계정리를 할땐 하더라도 얘기나 좀 제대로 해보고 정리하자고...이유도 모른채 갑자기 이러는데 뭔가 응어리가 남느니 잘 풀고 마무리해야 나도 널 귀찮게 안하지 않겠냐고...그랬더니 몇시간 뒤 통화하자고 하더군요.... 결국 몇시간뒤 통화를 했는데 요는 이거더군요...자기는 그냥 연애만은 하기싫다...결혼을 전제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싶은데 저랑 만나던 도중 제가 결혼생활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었고 아직은 결혼생각은 없이 즐기는 연애를 지향한다 생각해서... 그래서 절 단념하고 밀어냈다는군요. 바라는 지향점이 다른데 시작조차 하기 싫었다구요... 괜시리 만나서 마음이 깊어졌다가 헤어지게되면 자신이 다칠것이 두렵고, 결과가 안좋아질 것을 알면서 시작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전 내 나이 서른살이고 나 또한 즐기기만 하는 연애는 할 생각이 없다. 나도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싶다. 너에게 나름 진지하게 감정표현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간게 결코 아니다. 꼭 지금 당장에 사귀자는거 아니다. 다만 그동안 날 결혼생각없이 즐기기만 하는 연애를 지향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멀어지려 마음먹고 날 대했으니 지금 이런 상황이 된 것 아니냐. 부디 선입견 갖지말고 몇번만 더 만나보자...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아니라면 나도 감정을 접겠다. 라고 얘기했더니 다소 떨떠름해하면서 알았다고는 하더군요... 그 이후로 전 문자한통 보내고선 연락을 하지 않고있습니다. 소통의 여지는 남겨두었지만...이미 그녀가 마음을 떠나서 절 밀어낸거라는걸 알고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내심 미련은 남나봅니다...자꾸 연락하고 보고싶긴 하네요... 꾹 참고는 있다만.... 어떤가요? 여자분들의 시선에서 볼때...제가 노력을 하면 관계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어보이나요? ============================================================================== 길죠?? 요약을 하자면... 1. 3주 정도 썸을 탔습니다. 2. 발렌타인데이 하루 전...직장 오전 반차내며 제 회사 와서 전달해주고 데이트 3. 이후 달달하게 닭살떨며 연락주고받다가 이틀뒤 돌연 연락차단 4. 얼르고 달래서 몇번 더 만나보기로 했음. 하지만 저도 안부문자 한통 보낸 뒤 연락 안하고있음 결론은 이 만남을 계속 유지하며 다가가도 될까요? 아니면 질척대지말고 깔끔히 접고 단념해야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