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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주의][하드론 레전드]군대에 있을 때-3
게시물ID : panic_967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지기]TOMMY
추천 : 13
조회수 : 8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1/28 09: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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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의 최악의 근무지는 바로 탄약고였다.탄약고는 부대 내무반으로부터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변의 참나무와 아카시 나무 때문에
 시야가 잘 확보가 되지 않는다. 
탄약고 초소 앞에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작은 나무다리가 있다. 
초소 뒷편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겁나는 것은 그 언덕 뒤가 거대한 공동묘지가 있다는 것이다.

버려진 묘지들이 아닌 공원묘지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밤 근무자에겐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부대는 지원부대다. 
1년 중 2~3개월은 부대원의 반 이상이 훈련지원 파견을 나가기 때문에 근무 인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위병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초로 근무를 선다.
탄약고에 배정받은 근무자는 그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을 만난 것이다.

산 속의 공동묘지를 끼고 있는 초소에서 한 시간동안 혼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탄약고 근무는 보통 상병들이 나간다. 
박ㅇㅇ상병은 우리 부대에서 강한 군인의 상징이다.

강심장인지는 모르지만 몸짱에 항상 남자다운 성격으로 간부들이나 고참들로부터 신임을 독차지하는 사람이다.

그 날은 새벽 2시 근무였다. "야! 이 X새끼야! 정신차려!!!!!!"인터폰으로 통화하던 당직하사의 큰 호통 소리에 당직사관인 소대장이 벌떡 깨어났다. "야...뭐야?"

 "박ㅇㅇ, 이 미친 새끼가 헛 소리를 하지 않습니까?"

 "뭔 소리?" "초소에 누가 자기와 같이 있답니다."

 "뭐?"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허공을 가르는 총소리가 들렸다.

 "탕!!!!!!!!!!!!!"
소대장과 당직하사는 서로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한 후 미친 듯이 탄약고를 향해 뛰어 갔다.잠에서 깬 2~3 명의 말년 고참들도 따라서 뛰쳐 나갔다.
100 여 미터를 달려 황급히 도착한 탄약고.

나무 다리를 건너 누군가가 웅크리고 앉아 탄약고 쪽을 총으로 겨누고 있었다.

장마철이었지만 간간히 구름 사이로 비치는 달빛 때문에 누구인지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후레쉬를 박상병 등에 비추던 소대장이 물었다. "박ㅇㅇ. 니가 쐈어?"

아무 말 없이 몇 초간을 계속 탄약고를 주시하던 박상병이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다.

후레쉬 불빛 속에서 확인된 그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당시 목격했던 고참들 얘기로는 박상병의 튀어나올 듯 크게 부릅 뜬 눈이 너무나도 무서웠다고 한다.소대장은 신속히 박상병의 총기를 회수하고 탄약고 근무를 2시간씩 복초근무로 돌렸다.
행정반에 돌아와서도 반 넋이 나간 사람처럼 흐느적 거리는 박상병의 목덜미를 당직하사가 움켜 쥐었다. "야 X친놈아. 정신차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박상병에게 소대장은 물었다.
 "무슨 일이야?"

고개를 떨구고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르는 분비물을 떨구며 박상병은 입을 열었다. "소대장님. 귀신을 봤습니다."이 한마디에 행정반에 있는 사람들은 몇 초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탄약고 초소 새벽 2시 근무자인 박상병은 이전 근무자와 교대를 하였다.

이전 근무자로부터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고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박상병은 늘 그렇게 자연스럽게
 근무에 임했다.
탄약고 초소는 조금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다.

블럭벽돌로 가슴 높이까지 쌓아올린 구조에 천장은 슬레이트로 덮어져 있다.

벽돌과 천장 사이에는 네 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고 정면의 공간은 유리, 그리고 측면과 후면은
 비닐로 둘러싸여 있다.

20여분이 지났을까? 박상병은 바람소리 사이로 들리는 작은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박상병은 스스로 강건해지려고 했지만 정체모를 그 소리 때문에 
 초소밖으로 일단 뛰쳐 나왔다. 그리고 초소 뒤쪽 공동묘지가 있는 언덕을 향해 총을 겨눴다. "아...X발 뭐야?"욕이 저절로 튀어나오면서도 박상병은 계속 자신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그런데 그 여자의 소리는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나야..........하하하......'박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총알 한발을 장전하였다.

전에 있었던 귀신소동이 사실이 아니길 바랬지만 눈 앞에 벌어지는 상황은 그것이 아니었다. "야이 X발년아 나와!!!!!!!"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 미터 언덕 위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극도로 흥분한 상태임에도 박상병은 천천히 초소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인터폰을 집어들었다. "탄약고 초..초소에 누가 있습니다...지금.."인터폰으로 통화를 하는 와중에 박상병은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바로 코 앞의 유리창 정면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박상병의 온몸은 굳어버렸지만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조용히 소총의 안전핀을 풀고 있었다.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다.

유리창에 나타난 그 희멀건 형상이 자신의 뒤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계속-

출처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number=5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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