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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라는 단어가 모든 문제의 근원 같습니다
게시물ID : computer_2251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한요소법
추천 : 13/8
조회수 : 60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2/23 15:35:50
신입생분들, 혹은 복학생분들, 아니면 그냥 초보분들께서 데스크탑이건 노트북이건
자세한 설명 없이 마구잡이로 질문글을 올리시는 이유는
제 생각에는 "가성비"라는 단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삼X전자에서 아x브 5 팬티엄 사양을 윈도 포함 약 80만에 샀다고 치죠.
그러면 비슷한 가격대에 한성컴퓨터에는 i5에 외장그래픽으로 지포스 840m이나 850m이 들어간 훨씬 더 고성능인 제품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가성비"라고 말하는 기준에 따르면 아티x 5를 산 사람은 비싼 돈 주고 낮은 사양의 노트북을 산 호갱님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누가 자기가 손해보고 물건을 샀다고 하면 좋아할까요? 
모두 손해보기 싫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보를 모으고 싶은데 컴터는 잘 모르고, 커뮤니티 사람들이-특히 컴덕분들이-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시니 일단 무작정 질문글을 올리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글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무개념적인 글, 검색도 안해보고 무작정 올리는 글들이 많아지니 컴게분들도 노이로제 직전까지 오신 듯 하구요.

데스크탑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노트북에는 사실 "가성비"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IBM의 브랜드였지만, 지금은 레노버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어버린 ThinkPad를 예로 들어볼게요.
ThinkPad는 비쌉니다. 동급 사양이면-특히 CTO까지 더해지면- 그 비싸다고 일컫는 애플의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보다 더 비쌉니다.
사양이요? 사실 좋긴 좋습니다만, 데스크탑 CPU를 때려박은 한성꺼만큼 좋다고는 못합니다. 그래픽은 특히요. 모바일 쿼드로가 가격만큼 성능을 하진 않습니다.
NVS는 특히 심각합니다. GDDR3에 베이스코어가 지포스 520이라서 성능 기대하면 큰일납니다.
(하지만 쿠다 코어가 출동하면 어떨까!? 인코딩 말곤 쓸 일 없다는게 함정. 그리고 그렇게 빠르지도 않아요. 엉엉.)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비지니스용으로 팔리지요.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플랫폼 확장이 용이합니다. "포트 리플리케이터"라 불리는 도킹 장비를 써서 입출력 단자를 충분히 늘려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급 NVS 그래픽이나 쿼드로 그래픽이 장착된 제품들은 포트 리플리케이터를 통해 외부 모니터를 4개 이상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바이오스가 안정적이고 메인보드, CPU, 그 외 장비들이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다 가져다 쓸 수 있게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터보부스트 끄고 싶다, 하이퍼 스레드 끄고 싶다, 옵티머스 끄고 외장으로만 돌리고 싶다.(이건 MUX라는 별도 칩셋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다 됩니다.
발열이요? T4x0s 시리즈도 스로틀링이 왕왕 생기지만, i7으로 최대부하를 걸어 몇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습니다.
(물론 90도를 넘나드는 온도를 볼 때마다 진짜 망가지는 거 아닌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만, 아직까진 안 망가졌습니다.)
프레임요? 마그네슘 합금 프레임입니다. 1미터 정도 높이는 떨궈도 크게 타격 없습니다.
키보드는 누수 방지도 지원합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백라이트까지 달렸습니다.
하드디스크 장착시엔 무조건 충격 방지 옵션이 달립니다. 가속도 센서를 이용하여 노트북이 이동중이거나 낙하중이면 하드디스크 사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꺼버리는 기능입니다.
어댑터는 거의 다 DELTA의 제품을 씁니다. 좀 무겁긴하지만 발열이 적고 안정적이며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좋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로 들어가면 일단 리커버리 옵션이 있고, 대부분 프로페셔널급 운영체제를 장착해서 판매합니다. 프로페셔널급 윈도우는 가격이 좀 더 비싸지만, 기술지원, 보안지원 기간이 일반 윈도보다 몇년 더 길게 잡혀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비싸지는 이유가 납득이 갑니다.

대기업 제품도 타사 제품보다 10~20만원 정도 비싼 건 상기와 같은 이유로 감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제품군들 역시 어느정도 접근편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당히 훌륭한 리커버리 옵션(공장초기화? F11키 한번 누르고 마우스 클릭 몇번이면 컴맹도 가능합니다. 그 전에 중요자료들은 반드시 백업해야겠죠.)에 백신도 1년 이용권이지만 비교적 쓸만한 제품을 줍니다.(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에센셜보다 좋으면 다 좋다고 봅니다.)
상위권 제품들은 어댑터 역시 안정적이고, 발열 대책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라고 하지만 최근 본 Lx 제품 중 15인치 울트라북이 골때리는 히트싱크 설계때문에 발열로 블루스크린 뜨고 꺼지는 걸 봤습니다. 힘내라 헬쥐)
정품 윈도에 드라이버들이 완벽하게 셋팅된 리커버리 옵션은 제가 봤을 때 초보에게 제일 중요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컴덕분들이야 고스트건 윈도 이미지 백업이건 어떻게든 자력으로 복원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다 마련이 되어 있고, 윈도를 다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운영체제 미설치 제품을 사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컴퓨터는 게임 되고 오피스 되고 인터넷 되는 전자제품 그 이상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전원 넣으면 부팅돼서 바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일반인들은 윈도 업데이트를 왜 이리도 많이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거구요.
윈도가 설치가 안되어 있으면 시간을 들여서 윈도 설치를 찾아서 공부하고,
가상머신이건 안쓰는 컴퓨터건 이용해서 실습해보고 드라이버 설치를 통해 내게 맞는 셋팅을 취하는 연습을 해봐야 하는데
이게 사람을 며칠간 또 해매게 만듭니다.
이런 거까지 우리 컴게분들이 책임져줄 수 없잖아요? 
그렇다면 초보분들께서 이러한 비용 지출을 어느정도 감수는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비용지출을 "낭비"라고 생각하고 "가성비가 낮다"고 말합니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른다면 충분히 감안해야하는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라는 단어가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안좋은 물건을 비싼 돈 주고 샀다는 나쁜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성비"라는 말이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인 만큼,
정말로 대기업 제품들이 비싸고 상기의 편의성을 감안하더라도 성능이 너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어 가성비 역시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바로 감안하기 어려운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에 대해 먼저 공부를 시키고 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힘들지요.
그래서 컴퓨터를 싸게 사려면 공부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로 심어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글도 친절하게 일일히 달아주시기보단 검색을 권장하고, 링크만 걸어주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안그래도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뉴비들인데, 요즘 게임도 그렇고 뉴비분들에게 너무 문전박대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아무 것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 남기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물론 우리가 스팸에 가까운 견적글이나 노트북 추천글들에게까지 너그러워지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열만 내기보단 검색과 링크를 통해 직접 눈으로 보고 학습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이 더 낫다고 생각되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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