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다닐 때, 친척언니가 방송작가로 있었음. 당시 취미로 사진을 찍었는데 힘이 장사라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상DSLR챙겨들고다님. 친척언니네 방송 스냅사진찍는 사람이 갑자기 관둠. 사람 구하는데 시간 걸리니까 하루 와서 알바하라고 전화와서 갔다가 그날부터 그 프로그램을 내가 찍게됐음 그때 메인MC 유느님. 일주일에 한 번 가는데도 꼬박꼬박 밥은 먹었냐 오늘은 왜 못생겨졌냐(ㅠㅠ) 안부인사를 잊지 않으심.. 암튼 그렇게 즐거운 알바생활을 하면서 난 점점 팬이 되어갔음. 어느날은 고정 패널들이 이쁘게 잘 찍혔길래 몇 장 뽑아다 노나줌.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은거임. 그래서 신나길래 그 다음주도 또 그다음주도 내가 좋아서 사진 보정도 하고 뽑아다 드림. 그러던 어느 날, 유느님이 녹화 들어가는 길에 나한테 봉투를 하나 주심. 고정 패널들이 고마워서 같이 편지 썼으니까 이따 집에갈때 읽어봐~라며,
기분이가 좋아져서 그날 녹화도 잘 끝내고 집에가는 길에 봉투를 열었더니 용돈이 ㅇ_ㅇ 말이 용돈이지 제법 큰 금액이었음.
니 알바비 우리가 인화비로 다 뜯어먹는거 아니냐고 그러더니.. 계속 맘에 걸렸었나 봄.
그렇게 프로그램 종영 할 때까지 전 스탭 화기애애. 마지막 녹화 날, 내가 제일 맘에들어하는 사진 크~게 뽑아다가 사인받으러 들고갔더니 우리껀 작은걸로 뽑아주고 지껀 크게 뽑는다고 막 뭐라고 했지만, 유느님은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