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는 이언주의 입에서 출발한 이번 사태는 막말에 집중되는 여론에 아쉬움을 느껴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지적했었는데요...
이렇게 베오베를 갔군요. 우선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SBS가 녹취록의 시작부분을 공개하며 사적대화였다는 이언주와 국민의당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하여 이번 글에서는 논란이 시작되고 그 짧은 시간동안에 이언주가 했던 두번의 거짓말과 깨알같은 조롱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10일 이언주가 SBS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바로 JTBC 정치부회의의 보도였죠.
[5시 정치부회의 임소라 :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는 없습니다만 당 출입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SBS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할거라고 했다는 겁니다. 또 문제가 된 미친X 발언도 한적이 없다고 부인을 했고요. 기자가 잘못 이해했고 자신이 쓰고 싶은데로 썼다고 한 겁니다. 때문에 발언의 맥락이 완전히 왜곡되어 있다는게 이의원의 주장이죠]
43분 10초 경에 나오는데요.
이 보도는 5시 55분 경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6시 51분 페이스북, 7시 10분 네이버 블로그에 사과문같지도 않은 사과문이 올라왔죠. 이와 관련해서 오늘 JTBC 정치부회의 보도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5시 정치부회의 양원보 : 그런데 이언주 의원, 이런 애매한 입장, 사실, 어제부터 좀 예고됐던 겁니다. 저희 JTBC 취재기자에게는 "그런 말이 와전됐다. 왜곡됐다" 했었거든요? 그런데 SBS 메인뉴스에서 이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예고가 전해지면서, 어제 저녁 6시 30분쯤에 부랴부랴 입장문을 낸다, 이런 얘기가 돌았던 겁니다.]
저 보도내용대로라면 녹취공개가 있기 전까지 자긴 미친X같은 말은 하지 않았고 기자가 왜곡을 했다고 했다가 SBS 8시 뉴스에서 녹취공개를 하겠다고 하자 말을 바꾼 것이라는 정황이 보여지는 것이죠. 그 짧은 순간에 기자가 왜곡했다는 첫번째 거짓말을 한 겁니다.
이어서 사과문같지도 않은 사과문을 통해서 '사적대화유출'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듭니다. 이는 다음날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대로 이어지며 이언주만이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그대로 받아서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이전에 제가 쓴 글에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SBS는 녹취의 도입부를 공개합니다
[6월 30일, 전화 취재 시작 내용 : 수석님, 아침 일찍 죄송합니다. SBS 김정윤입니다. 뭐 하나만 여쭤보려고요. 어제 말씀하신 학교 비정규직 파업 문제요, 어떻게 보시나 해서요? (심각한 거지, 솔직히….)]
누가 보아도 사적대화였다는 이언주의 이야기는 거짓말이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두번째 거짓말이죠. 이렇게 이언주는 SBS의 최초보도 이후 이틀동안에 두번의 거짓말을 한 겁니다. 이 두번째 거짓말은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국민의당의 검증이 없었다는 겁니다.
금번 대선조작사건에 대해서 국민의당은 검증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책임을 최대한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죠. 그럼 앞으로 논란이 일어나면 검증에 신경을 써야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 이미 법적조치니 어쩌니 했다가 말을 바꾼 이언주입니다. 그럼 사적대화였다는 이언주의 입장에 대해서 확인을 해보는 과정을 거쳐야함은 당연합니다. 사안이 가볍기나 합니까? 그럼에도 또다시 국민의당은 검증없이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서 이언주가 만든 가이드라인에 올라타서 거짓말에 동참했습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발언도 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의 통화는 모두 공적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이 의원이 사적인 대화라고 하니까 사적인 대화라고 믿고 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언주가 사적대화라니까 그 내용도 확인해보지도 않고 그대로 사적대화로 믿고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네이버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검증이 부실해서 조작사건이 터졌다는 당이 이번 논란에서 또 검증을 개판으로 한다? 도대체 이런 쓰레기들이 어디있습니까? 국민의당은 기자가 녹취전문을 까서 사적대화인지 확인해보자는 제안을 거부하기도 했죠.
마지막으로...그 와중에 이언주는 조롱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언주는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의원회관으로 향하며 기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의원은 이날, '온라인에서 (의원직) 사퇴촉구 서명도 하더라'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구실이 생겼으니 잘 됐다, 이런 것도 있지 않겠느냐.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과하는 거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가 노선을 다르게 갖고 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본인의 입장을 고수했다.]
사퇴촉구 서명을 하는 이들을 구실을 잡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들로 조롱을 한 겁니다. 비하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난 인간이 그 와중에 또 조롱을 하는군요. 노조와 마주쳐서 한 말같지도 않은 가식적인 사과에 대한 비난이 집중되고 있지만...이렇게 이언주는 두번의 거짓말과 깨알같은 조롱을 일삼았습니다. 그리고 국민의당은 대선조작사건에 대한 반성도 없이 또 이런 황망한 짓거리를 하네요. 제발 대한민국에서 이런 썩은 정치인과 정당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의석을 합하면 과반이 넘는다는게 대한민국에 불행이 아닐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