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면도 제품중 쉐이빙크림을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오유징어분들은 압축캔에 담긴 쉐이빙폼이나 젤을 쓰실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색다르게 전통적인 크림과 솝으로 내는 쉐이빙크림들을 리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것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서술되며 내용이 빈약합니다(...)(거기에 가진 제품이 세개밖에 없다는건 함정)
전통적인 쉐이빙 크림들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적어도 만원에서 이만원은 하는 브러쉬에 필요하다면 그릇도 하나 있어야 하죠. 거기다가 레더링(거품을 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물을 추가해주고 거품에 공기를 추가해주고 돌리고 비비고 해야합니다. 시중의 제품들은 그냥 누르면 나오는데 비해 꽤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은 제품들은 시중의 것보다 좋은 보습력과 피부 보호력을 제공합니다. 물론 모든 면에서 좋진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시간이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죠.
전통적인 쉐이빙 크림을 만드는 제품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쉐이빙 크림
쉐이빙 크림은 솝보다 관리가 편합니다. 쉽게 덜어낼 수 있고 거품도 잘 나고 피부 보습을 제공하지만 면도시 칼과 피부의 마찰력을 떨어뜨려주는 윤활효과가 솝보다 덜하다고 합니다. 저도 실제로 그렇게 느낍니다.
록시땅 까뜨
록시땅 까뜨 제품은 여성 화장품으로 유명한 록시땅에서 만들었고 제가 가진 제품 중에 가장 강렬한 향(아재향....)을 내줍니다. 옛날 아버지가 면도하고 난 뒤에 나는 , 친척 어르신들이 남성용 화장품 바른 냄새 같은게 나요.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거품을 냅시다.
사진은 양해바랍니다. 제가 사진고자라....
크림 제품의 가장 좋은점은 저렇게 덜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솝은 비벼야 하는데 한 1분정도 비벼야 하거든요....물론 솝을 사용할 때 처럼 직접 비벼도 되지만 상당히 낭비가 심합니다.
완성된 거품은 이정도 입니다. 크림형태이지만 생각보다 레더링시 많은 물을 필요로 합니다.
실제 면도 후 느낌은 상당히 윤활력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저는 아토피를 가지고 있는데 얼굴에 바를시 이 제품이 특히나 따갑습니다. 다만 거품 자체는 다른 제품들보다 쉽게 나는 편이며 향은 끝내줍니다.
크림은 달랑 요거입니다. 왜냐? 비싸요.....지금 산거 다 써야 새거 살 거 같습니다....이제 비누로 넘어갑시다.
2. 쉐이빙 솝
쉐이빙 크림을 만드는 제품중 가장 전통적인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꽤 있습니다. 대체로 비누들은 단품으로 오며 거품을 낼때 브러쉬에 직접 비벼야 해서 주변에 잔여물이 남습니다. 하지만 체감상으로 쉐이빙크림보다 오래 쓰는 듯 합니다. 성능 면에서는 솝이 가장 좋은 윤활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반 더 하겐 번들솝
여기에 동그란 제품입니다. 사진상으로는 깔끔한 비누가 왔지만 실제로는 그냥 싸구려 플라스틱통에 담긴 비누가 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반더하겐 세트를 살때 같이 온 솝이며 성능은 그닥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만.....
일단 거품을 냅시다
비누 제품은 브러쉬를 물에 담근 뒤 물기를 짜낸 후 직접 비벼서 묻혀야 합니다. 크림보다는 조금 불편하죠. 약 1분정도 소요됩니다.
거품은 대략 이렇습니다. 자세히 보면 크림과는 조금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건 사실 레더링을 하면서 얼마나 물을 추가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솝과 크림의 거품 형태는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이 제품의 경우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한번 써보기나 하자는 마음에 썼는데 이걸 쓰고 록시땅을 산 것을 조금은 후회했습니다. 반더하겐은 그닥 좋은 평을 듣는 회사는 아님에도 크림보다도 좋은 윤활력을 제공 해 주었고 향도 굉장히 은은한 아저씨같지 않은 향을 내줍니다.
헤스링거 양젖비누
요새 습식면도, 안전면도기, 일자면도기 동호회에서 가장 핫한 물건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언급되는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과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고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단 양이 굉장히 적습니다. 60g이며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해외에서 직접 구매를 할 경우 단가가 싸지지만 국내 정식 수입되는 물품의 경우는 만원 단위를 넘어갑니다. 그러나 비누라는 특성 때문인지 빨리 닳진 않는 물건입니다.
역시나 거품부터 냅시다.
레더링을 하고나서 느낀게 다른 제품보다 빠르게 브러쉬에 묻어납니다. 그만큼 잔여물이 좀 많은 편이긴 하지만 보관만 잘한다면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솝들의 단점에는 보관하기 힘들다는 점이 있는데 무엇보다 전용 용기가 따로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이건 다른 것들과 비교했을때 얼마나 브러쉬에 잘 묻어나느냐를 보여드리려고 찍은건데 생각해보니 다른 것들은 브러쉬 착샷(?)을 안찍었....
아무튼 완성된 거품입니다.
마찬가지로 헤스링거 양젖 비누도 다른 비누와 같이 크림과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이는 레더링시 브러쉬의 물기, 추가한 물의 양과 관련이 있으므로 통제된 실험이 아니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전에 몇번 해 봤는데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어떤 것보다도 좋은 경험을 주었습니다. 칼과 피부사이의 마찰력, 보습 등등....다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향이 맘에 안드네요. 다른 분들은 무취 또는 은은한 향이라고 하는데 제 제품에 이상이 있는건지 아니면 원래 제가 이런 향을 좋아하지 않는건진 몰라도 조금 역한 향이 납니다. 다만 아주 약하게 나서 면도 후에 냄새가 나진 않네요.
사실 궁금해서 비누종류 둘다 살짝 찍어서 맛봤는데 반더하겐은 조금 신 맛 나고 헤스링거는 우유같은 맛 나요이렇게 끝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제품들도 리뷰 해 볼까 싶었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해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다음번엔 면도날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