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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흐리고, 발목은 쑤시고.
게시물ID : humorstory_4331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부추
추천 : 0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21 15:55:15
 설날에 딱히 할 것도 없고 심심하기도 해서 잠깐 바람도 쐬고 친구 얼굴도 볼 겸 외출을 했다. 친구와 실컷 이야기도 나누고 헤어질 때쯤 결국 일이 벌어졌다. 

 친구와 함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가 내 약점인 옆구리을 손으로 찔렀다. 한 번은 그러려니 했지만 장난에 재미들린 친구는 네 번이고 다섯 번이고 계속했다. 

 하지만 난 그런 장난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만큼 점잖은 사람은 아니었다. 멋진 찌르기로 반격을 한 것이다. 결국 우리들은 중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것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서로 콕콕 찌르기 놀이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으레 남자들의 흔한 놀이들처럼 콕콕 찌르기 놀이는 점점 겪해지고 열기를 띠어갔다.

 친구에게 약간 밀리고 있던 나는 한순간 들어오는 친구의 양손 훼이크 찌르기를 간파하여 막고, 친구의 빈틈을 노려 하반신 찌르기를 시도하였다. 친구는 그 공격을 피하려다가 돌에 걸려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발랑 나자빠졌다. 내가 선취점을 올린 것이다.  

 나는 이만하면 됐다 싶어 친구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먼저 평화협정을 제의하였고 친구는 형님 죄송합니다를 듣는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답을 보내왔다. 친구가 넘어진 것도 있고 하니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친구는 형님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듣자마자 다시 찌르기 공격을 퍼부었고 그렇게 1차 평화협정은 친구의 교묘한 술책으로 깨지게 되었다.

 더 강경해진 친구의 찌르기 공격은 나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고, 나는 기회를 보아 새로운 작전을 새워 반격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작전이란, 상체를 아래로 숙여 약점을 최대한 줄이고, 몸을 양옆으로 잽싸게 비틀면서 빠르게 상대편으로 돌진한 뒤 하반신 공격을 정확하게 적중시키는 것이었다. 이 한 방으로 결판을 볼 작정이었다. 

 한참 기회를 엿보다가 친구가 잠시 숨돌리는 순간 작전을 실행에 옮겼다. 상체를 숙였고 친구를 향해 돌진했다. 몸을 오른쪽으로 비트는 동시에 내 오른쪽 발목 또한 비틀려 버렸다. 아뿔싸! 발목을 접지른 것이다. 

 난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그자리에 주저 앉아 한동안 일어설 수 없었다. 친구는 크게 웃으며 나를 걱정해 주었다. 그리고 발목을 접지른 지 삼일째인 오늘도 집밖에 나갈 수가 없다.

결론 - 장난은 정도껏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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