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총수가 김경수 의원에게 장진호 연설이 누구 작품이냐고 물어봤죠. 김의원은 집단지성의 힘이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모두 '이거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총수가 재차 그래도 이 아이디어를 이끈 기획자가 있을텐데 누구냐고 물어보자 김의원은 입을 닫습니다. 총수는 "난 대충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일단 알겠습니다" 라고 넘깁니다.
추측입니다만, 이 내용을 보고 탁현민 일 거라고 나름 정황상 확신이 들었습니다. 손혜원 의원이면 굳이 김의원이 말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전혀 예상 못 한 다른 인물이여도 굳이 입을 닫을 이유는 안됩니다. 김총수가 누군지 알 걸 같다는 말도 의미심장하구요.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김의원 입장에서는 굳이 탁현민을 언급해서 이슈몰이의 리스크를 감당하기 불편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내외에서 최고의 한 수로 여기는 장진호 연설에 탁현민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원치 않았을테고요. 총수 입장에서는 탁현민의 편에서 한마디 거들고 주고 싶었을겁니다. 같이 일 했던 역사도 있고, 지금 뚜드려맞고 있은 그가 불쌍해서 커버쳐주고 이미지 개선도 시키고 싶었겠죠. 그렇지 않아도 문 대통령님의 행보에 인문학적 상징주의가 깊게 표현되고 있고 이쪽분야의 전문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을 했습니다.
이런 제 추측이 맞다면, 탁현민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 습니다. 이미 문 대통령을 헐뜯기 위해 그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토록 능력까지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지켜야지요. 그가 책에 쓴 내용이 마냥 편하지는 않지만, 불법을 저지른게 아닌 이상 사상검증은 민주정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누차 나오는 말로, 성직자를 뽑는 것고 아니고, 욕망은 법을 어기지 않은 한 검열의 대상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