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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 제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겠습니다
게시물ID : sisa_5778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niqueT
추천 : 17/3
조회수 : 2610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5/02/21 11:20:26
성매매는 세계 어느 곳 어느시대에서건 존재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이며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성매매에 관한 주제가 나올때면 커뮤니티건, 사석에서건 결국은 남성vs여성의 자존심싸움으로 가버립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여성인권과 성매매인구, 그리고 그 구조의 기형적인 현상을 보면 이게 지금 과연 성 매수자와 성매매자 둘만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저는 그 심각성이 높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화류계생활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누구에게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오늘 베스트 글을 보고

몇년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걸 정리해보고 다른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져서 한번 얘기를 해보려고합니다



7,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오던 즈음에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을 매매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과 국민들의 높아져가는 윤리의식에 발맞춰

정부와 여성의 인권신장을 주장하는 단체에서는 우리나라의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려고 노력하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인신매매나 고액의 빚 등등 다양한 사연과 아픔을 가지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여성의 인권문제

가 성매매논란에 있어서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 그에 따른 부작용과 현재 상황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더 큰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형국으로 보입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고, 공공연하게 '공창제'형식으로 나라의 암묵적인 관리를 받아오던 집창촌들과 성매매 여성들이 해체 되어버립니다.

가장 큰 대의 명분은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성매매 여성의 '인권' 이었죠

정부에서는 이들의 인권을 내세우며 사회적 복귀와 지원을 약속했고(제대로된 사후관리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음지에 모여있던 이들을 세상으로 내보내 버립니다



이때 몇몇 억울하게 성을 팔고 인권을 유린당하던 여성들은 사회의 품으로 돌아왔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을 위한 정책이었다고 '착각'했지만,

생각보다 그런 불쌍한 여성들의 비율은 아주 많이 적었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기존 직업으로의 복귀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게되죠



성매매 특별법으로 소위 청량리 장안동 등등 전국에서 큰 규모로 밀집되어 있던 집창촌이 공중분해되어 버립니다

마치 모여있던 바이러스를 공중에 뿌려서 곳곳에 숨어 뿌리내리게 만들었다- 라고 표현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이때부터 IT강국 대한민국에 역사상 전례없던 '창조경제'가 탄생하게 됩니다



가끔 뉴스에서 보시던 변종 성매매 업소 많이들 들어보셨죠? 

이 변종성매매 업소의 규모나 숫자, 그 안에서 오고가는 현금의 이동이 뉴스에 나오는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거죠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그 홈페이지에 수많은 종류의 업주들이 본인의 가게를 홍보합니다

구매자 혹은 구매희망자들은 가게의 홍보글을 보고, 또 가게의 이용 후기글들을 보고 조금더 꼼꼼하고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게 된거죠


과거 업주와의 단골에서 시작된 친분이나, 접대자리에서 오고가던 친분으로, 혹은 밤거리를 배회하던 불쌍한 청춘들을 손잡아 끌고가 흥정을 벌이던 '구시대'의 영업방식에서 한단계 진화를 해버립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덕분에.

해외 아이피로 대형사이트를 만들어서 개인정보없는 간단한 회원가입절차를 지나면 판매자는 저렴한 가격의 엄청난 홍보시장을 가질수 있게되었고, 마찬가지로 구매자들도 막연하고 정보없던 예전과는 달리 원하는 타입의 물건을 꼼꼼히 비교분석해서 골라 살수 있는것처럼 성매매를 할수있게됩니다



자 이제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고 안전한 시장이 생겼습니다

나라에서는 여성의 인권을 문제로 성매매여성을 처벌하지 않습니다. 가벼운 처벌과 기록을 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성을 팔 수있는 사회적 구조를 조성해 주었습니다.

sns의 범람으로 남과 나를 비교하며 조금더 많은 사진을 찍어올리고 보여주려면, 생계유지를위해서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예전처럼 한번 발을 들이면 평생 헤어나올수 없는 늪같은 곳이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라에서 암묵적으로 관리하던 집창촌에들어가서 돈을벌면, 과거를 세탁하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그리고 빠져나오는것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때 엄청난 이슈를 몰고온 원정녀 사태부터 지금의 현역 성매매 여성들은 예전과 다릅니다

과거를 세탁하기 쉽고, 빠져나오기도 쉬우며, 주변사람들 몰래 하기가 상당이 용이 해졌습니다

하루만 일해도 돈을 받습니다. 원하는 시간과 요일을 선택해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꼭 성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합리화를 할수있는 변종 업소들도 많이 있습니다



즉 지금 시대의 성매매 여성들은 언제든 자신의 과거를 지울수 있는 안전한 장치가 있다고 믿고 있기때문에 쉽게 돈의 유혹에 빠집니다

예전 성매매 여성들이 먹고 살기위해 몸을 팔던 그것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부분이며 가장 많은 논쟁이 일어나는 부분입니다.


더이상 생계유지를 위한 성매매가 아닌, 아르바이트 개념의 그러나 페이는 대기업 임원급의 일자리가 생겻습니다

양심에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나를 보호해주는 사회적 인식과 법이 있고, 또 아무도 모르게 할 수있습니다.

점점 윤리의식이 옅어져가고 조금씩 공급이 늘어 납니다..


변종 성매매업소가 그즈음해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집창촌 시절에는 15분 30분정도에 이르는 짧은 성관계나, 혹은 안마방이라는 타이틀로 일본에서 건너온 터키탕형식의 성매매, 혹은 단란주점이나 작은 방안에서 술과 함께 시작되고 끝나는 크게 세가지 유형뿐이었던 성매매업소가

여러가지 형태로 구분되고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서 만들어 집니다

토킹바도 이즈음에 생겨난 일종의 변종 성매매업소이지만 조금 성격이 다른부분이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매매도 결국은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경제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업소끼리의 경쟁이 인터넷에서 후기를 남기고, 비판을하고 혹은 칭찬을하고, 그에 따른 구매자들의 이동으로 매출에 영향이 생겨버리고

그러다보니 성매매 업소들이 조금더 자극적이고 조금더 싼 가격으로 경쟁이 시작됩니다 

더 디테일 할 이유는 없으니 현재 상황만 얘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한국 성매매여성들이 꺼려하는 그런것들, 

그런것들을 대체 하기 위해서 동남아에 가서 어린 여성들을 헤드헌팅해서 옵니다

1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사람이 할수있는 모든행위를 다 할수 있습니다

그정도로 시장경쟁이 과열되어 버렸습니다


오피스텔이나 키스방, 토킹바 한두달 나가서 몇천만원 벌어오는 것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구매자들끼리 익명의 공간에서 성매매 여성을 평가하고 가치를 매겨버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싸젯말로 그냥 대주고 돈만받던 시절은 가고, 

이제 성매매 남성의 비위까지 맞춰주고 싹싹한 여성을 선호합니다. 성매매 여성들도 이제 단순히 몸을 파는 이상의 노력을 해야 돈을 벌수 있게되버렸습니다.






내 주변에는 이런 남성 여성분들이 없을꺼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게 몸을 파는 여자의 문제, 성을 사는 남자의 문제라고 욕하고 손가락질정도만 하는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이 되시는지요?

성을 사는 남자에게나 파는 여자에게나 

가장 중요한 익명성과 비밀 보장이 되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정말 내가 아는 사람중에 없을까요?

매춘부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우리나라는 성매매하기 가장 안전하고 비밀이 보장되는 나라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쉽게 접할수 있고 쉽게 들어갔다 나올수 있는, 그런 말도 안되는 나라가 맞는것 같습니다

몸파는 년이 문제니 돈주고 사는 새끼가 문제니 하기 이전에 어른들이 우리 자식세대들에게 뭔가 잘못된 사회구조를 만들어주고 물려주는거 같습니다


한 4,5년전에 수많은 성매매 사이트에 등록된 오피스텔형식의 성매매 업소만 서울에서 300 가량 되었고

거기에 일하는 성매매여성들의 숫자가 한곳당 5명에서 많게는 20명정도 였습니다 더 많은 곳도 있었구요

그중에 25살 이전의 대학생 여학생들의 숫자가 절반 이상이었으니 대충 삼천명정도 되겠네요

그리고 그 300여곳을 방문하는 성매수자남성들이 한곳당 하루평균 10명에서 많게는 50명정도였으니 대충 일평균 칠천명정도 되나요?

여기에 안마방 단란주점 등등 업소까지 더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액수의 현금이 하룻밤에 왔다갔다 하는군요

거기에 세금을 먹인다면 담배값이 오를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가 성매매자 성매수자가 되기에 정말 좋은곳이라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에 대한 최소한의 해결책은 '공창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어느정도의 '관리'와 성매매에 접근성과 리스크의 강화가 필요한건 분명하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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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공창제의 의미는 떳떳이 성을 팔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팔고 사는 것을 인정해주자는 뜻이 아니라

최소한 나쁜짓하는것을 국가차원에서 관리 감독하는것이 오히려 더 낫지 않겠느냔거죠 예전 집창촌처럼

니네들이 나쁜짓 하는거긴 한데 어차피 할거 눈에 보이는데서 하면 문제가 생기게는 안할것아닙니까

최소한 그네들이 버는돈에서 세금을 떼가고, 보통사람들이 성매매에 접하기 어려운 사회분위기도 조성되진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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