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5천만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그중 약 20퍼센트가 신교·구교를 포함한 기독교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종교분쟁 (서로 죽이고 하는)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산발적인 다툼은 있죠)
약 40퍼센트가 불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지가 1000년이 넘었고,
거의 아무런 분쟁없이 무교와 아주 잘 융합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그런 공존이 가능할까요?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있으므로, 그리고 (제 경험에) 다들 지적 수준이
높으신 것 같으므로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분쟁이 대부분의 글이라, 많은 사람에게
짜증을 일으키는 글들이 여기저기 난발하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건설적으로 노력한다면,
다양한 종교가 공존할 수 있어서, 사회적으로 모범이 될만한 종교게시판을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챈들러빙 님이 가이드라인 말씀을 하셔서 제가 생각할 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상대방의 존재와 신념을 인정한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한민국 법률에 의해 존재가 보호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신념에 상관없이
최소한 민주시민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개독 박멸” 금지)
2.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지식의 차이가 있고, 경험의 차이가 있지만, 그것 때문에 “무식한 놈”이라든가 “돌대가리”라든가
하는 모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3. 자신의 편향성을 인정한다.
유신론자는 유신론자대로, 무신론자는 무신론자대로, 분명히 편향되어 있습니다. 물론 자신은 중립이고,
상대방이 편향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절대중립은 컴퓨터 안에만 있습니다. 인간은 (진화를 통해서든
하나님이 주셨든) 자신의 입장을 정하는 능력이 있고, 인간은 의식중이든 무의식중이든 그것은 반드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절대중립 인간은 없습니다.
4. 지적 능력을 이해하는 데 활용한다.
여기 계신 분들은 지식이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이해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이해력을 사회현안인나 상대방의 관점 등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경우
그것을 도와주는 데 사용한다면 분쟁보다는 대화가 더 자주 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종교게시판이, 서로를 공격하는 곳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 곳이 된다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서
“오늘 나와 종교가 다른 사람과 말싸움을 했습니다. 도데체 뭐가 잘못된 겁니까?”
라는 질문을 들고 찾아와 깔끔한 이해를 얻어갈 수 있는 곳이 되면, 사회 통합과 인류평화에 이바지하는 종교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기독교인 분들에게는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기독교인들만 보시길)
교회에서는 선교를 지상명령이라고 가르칩니다. 저도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지상명령이
그것만을 향해 맹목적으로 돌진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교의 모델은 아마도 예수님을
통해 보여주신 모델이 아닌가 합니다. 아픈 사람들을 어루만져주고, 함께 울어주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로세움으로써 사람들에게 다가가셨습니다.
뜬금없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사영리를 내미는 것은 함께 떡을 떼며 교제를 나누던 초대교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고,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속담에 “미운아이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 말을 “내가 밉게 생각하는 아이를
위해서는 먼저 떡을 줌으로써 서로 믿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이해합니다. 선교의 첫걸음은
관계맺기이고, 그 첫걸음은 포용입니다. (떡을 떡밥으로 해석하시면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