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스테로이드의 원래 뜻은 화학적 분자구조를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운동선수의 약물사용은 모두 아나볼릭 계열의 스테로이드 약물을 말합니다. (치료용으로는 코티졸계 스테로이드 약을 씁니다.) 거의 모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약물 성분은 결국 남성호르몬 입니다. 그래서 대사성 질환이나 쓸데없는 장기 근육까지 다 커지는 부작용도 쩔죠. 아나볼릭 계열의 스테로이드 약물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모두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주는 PED (퍼포먼스 인행싱 드러그)이며 국제 반도핑 기구에서 금지약물로 규정한 대부분의 약물이 아나볼릭 계열의 스테로이드 약물이죠 얼마 전 박태환이 맞은 네비도라는 약물도 아나볼릭 계열의 스테로이드 입니다. 왜 하필 박태환이 그 많고 많은 PED 약물 중 상대적으로 효과가 낮은 네비도를 맞았을까요? 박태환의 의사 말로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낮아 네비도를 처방했다고 얘기합니다. 실제로 네비도는 한 쪽 고환을 절제한 고환암 환자에게 쓰이기도 합니다. 박태환이 고자는 아닐테고... 스쿼트만 해도 호르몬이 폭발하는데 일반인들보다 스쿼트를 100배는 많이 할 것 같은 박태환이 네비도를 맞았다니 이해가 안 갑니다. 게다가 금지약물인데... 여기서 부터는 추정이지만... 박태환은 금지약물을 오랜기간 주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항상성 이라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성질 같은 겁니다. 내분비계 또한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죠. 그런데 만약 남성호르몬이 외부에서 오랜 시간 주입되면은 항상성 유지를 위해 남성호르몬을 만들어 내지 않는 쪽으로 항상성이 바껴버려서 작용합니다. 본래의 매커니즘이 깨진 거죠. 요요현상도 인간의 항상성에서 비롯 됩니다. 그래서 오랜기간 동안 주입한 약물을 끊게 되면 본래 상태의 항상성으로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바로 이럴 때 네비도 같은 약물을 맞는 겁니다. 사실 더 원칙적인 방법은 외부에서 남성호르몬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억제제를 처방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분비되는 비율만 다를 뿐 두 가지 호르몬이 모두 분비됩니다.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은 모두 같은 방향성을 가집니다. 많이 나오면 다 같이 많이 나오고 적게 나오면 다 같이 적게 나옵니다. 둘 중 어느 하나만 많이 나오게 하고 다른 하나는 적게 나오게 하고 할 수 없다는 말이죠. 이때 에스트로겐 억제제를 처방하면 에스트로겐이 안 나오는 게 아니고 본래의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더 나오려고 합니다. 이 때, 테스토스테론도 에스트로겐과 같은 방향성을 가지므로 얘도 따라서 더 나오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낮아진 테스토스테론을 끌어올리는게 부작용도 없는 더 원칙적인 방법입니다. 일단 스쿼트를 밥 먹듯이 하고 갱년기도 아닌 운동선수가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정말 만에 하나 백번 양보해서 남성호르몬이 낮아졌다면 외부 주입이 아닌 에스트로겐 억제제 처방 같은 다른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용으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주입했다는 것은 뭔가 냄새가 나는 부분이죠. 물론 박태환을 치료했던 의사의 말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말입니다. 참고로 이 의사는 일본에서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근무한 적이 있는 의사랍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노화방지 클리닉을 운영했었죠. 격투기 스포츠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한번쯤은 TRT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TRT는 테스토스테론 리플레이스먼트 테라피의 약자입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낮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선수에게는 상대적으로 퍼포먼스 향상 능력이 낮다고 알려진 네비도 같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주입을 허락하는 것이지요. UFC는 예전에 TRT요법을 의사의 승인을 받은 선수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젊고 팔팔한 엘리트 운동선수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고 한다면 그 선수는 99% 오랜시간 약물 주입을 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겁니다. 진짜 만에 하나 오랜시간 뇌 충격으로 뇌하수체 이상이 와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질 수 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선수는 TRT 치료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계속 하기 보다는 얼른 은퇴하고 병원에 가야 할 겁니다. 말이 좋아 테라피지 사실상 UFC가 선수들에게 약물주입을 대놓고 허용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때 UFC는 더 이상 격투기가 아니라 생화학전이라는 비난을 듣게 됩니다. TRT 요법을 승인 받은 비토벨포트와 댄 핸더슨 경기는 생화학더비 라는 조롱을 들으며, 누구 몸이 약빨이 더 잘 받는가가 관전 포인트가 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격투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에서 TRT 요법을 금지 시켰기 때문에 UFC에서도 금지 되었죠. TRT 금지 이전과 이후 TRT를 승인받은 선수의 경기력은 극명합니다. 지금은 UFC가 정신을 차렸는지 약물 검사에 대해 되게 엄격합니다. 계체량 이후 선수들이 수분 회복 목적으로 맞는 수액조차 약물 주입 가능성이 있다며 저번 대회부터 금지 시켜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선수들 감량이 더 힘들어 지게 될 것 같습니다. 근데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면 감량은 대회 앞두고 극단적으로 할 게 아니라 평체를 맞춰놓는 식으로 선수들 문화가 바뀌면 오히려 선수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긍정적 변화 일 수도 있겠습니다. 불과 이들 전에 중국선수가 대회를 앞두고 감량을 하다가 탈수증상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거든요... UFC의 약물 검사 방법은 혈 중 호르몬의 비율로 판단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의 비활동 형태를 에피토스테론 이라고 하는데 성인의 에피토스테론 수치는 거의 변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이 수치를 1로 고정하고 테스토스테론과의 비율로 약물주입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 비율을 약자를 따서 T : E 비율이라고 합니다. 성인 남자가 1:1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여기서 성인 남자는 백인남성을 의미.....동양인은 0.5:1....흑형은 1.8:1 까지 나온다고.....(흑형 부럽.....) 그래서 흑형들이 숨만 쉬어도 근육이 나온다는..... 뭐 언제나 종특은 존재할 수 있는 법이니 올림픽은 이 비율을 4:1까지 내츄럴이라고 인정해 줍니다. UFC가 열리는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6:1 까지 인정합니다. 사실 의사들이 말하기로는 내츄럴로는 절대 4:1까지 나오는 것도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약물러로 항상 의심만 받던 오브레임이 14:1이 나와서 UFC에서 퇴출이 된 유명한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음주 뺑소니 치고 마약하다 걸려서 지금은 퇴출된 상태인 극강의 챔피언 존 존스는 희한한 비율이 나온 적이 있죠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0.2:1 인가 그럴 껍니다.그때 당시 80대 할아버지 수준으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 되었다는..... 이건 아까 말했다시피 오랜기간 약물주입으로 본래 상태의 항상성이 깨졌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근데 T:E 비율에 하한에 대한 규정은 없어서,...... 그냥 경기가 진행 되었죠... 영악한 존 존스.... 존 존스는 약물의심을 많이 받는 그랙잭슨 아카데미 체육관 소속입니다. 그랙잭슨 아카데미에는 약물의 화학 분자식을 꼬아서 새로운 약물을 만드는 약물 디자이너가 고용되어 있다는 말이 돌기도 했죠. 실제로 약물 디자이너는 미국에서 전문직 취급을 받습니다. 과거에 진짜 격투팬들을 미친듯이 열광하게 만들었던 일본의 격투 단체들이 흥행했던 이유는 약물 사용을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은퇴한 선수들의 지적이 있었죠. 물론 대놓고 허용한 것은 아닙니다. 도핑테스트를 하긴 하지만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 그런 양아치 같은 운영방식 이었죠. 단 한번도 도핑에 적발된 선수도 없었고..... 다른 스포츠는 아무래도 본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지만 투기종목은 상대적으로 누가 강한지를 경합하는 것이기 떄문에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어 약물 사용에 대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UFC의 약물사용에 대한 입장변화는 격투기가 스포츠로서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