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모두 만화책 속에서 악당을 무찌르는 영웅, 이른바 '슈퍼 히어로'들이죠?
그런데 최근 중동에는 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무찌르는 슈퍼 히어로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전준형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거짓 가면을 벗겨라.
중동의 슈퍼 히어로, '엘리먼트 제로'가 맡은 임무입니다.
만화책에서 특수부대원인 엘리먼트 제로는 테러범을 영웅시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서양 어린이들이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슈퍼 히어로의 만화를 보며 자라는 반면, 중동에서는 지하드 전사, 즉 성전주의자의 얘기를 영웅담처럼 들으며 자라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술레이만 바크히트, 만화가]
"아이들에게 영웅 얘기를 물어봤더니, 빈 라덴과 자르카위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습니다. 그들이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무슬림을 지켜준다고요. 바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하는 얘기인 겁니다."
'엘리먼트 제로'를 고안한 만화가는 아이들에게 폭력이나 증오가 아니라 포용과 희망을 통해 삶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고 합니다.
만화를 그린 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IS의 선전에 대항하는 일에 더욱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술레이만 바크히트, 만화가]
"내일 버튼 하나를 눌러 모든 테러리스트를 없앤다 하더라도 그 이데올로기는 더 퍼져나갈 겁니다. 그들의 신화는 점점 더 빨리 퍼져서 이제는 전 세계화됐어요."
지하드 전사냐 엘리먼트 제로냐.
이슬람 급진 단체의 테러가 잇따르는 중동에서 아이들의 슈퍼 히어로가 되기 위한 보이지 않는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