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돌리기’의 다음 상대로 지목 된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오히려 정면으로 그 본질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했다.
2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이승엽이 나온다고 언제까지 거르기만 한다면 그건 야구가 아니지 않냐.
(기록 희생양이) 무섭다고 피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정당한 승부를 강조했다.
투수의 투구에 얼마든지 의도는 있을 수 있지만 그 대상이 단지 ‘기록의 희생양’을 면하기 위한 것은 안된다는 뜻이다.
또한 기록에 대한 의미도 새롭게 해석하길 기대했다.
이 감독은 “분명 맞는 사람에게는 괴로운 일이 될 수 있지만 이것도(홈런을 내준 사람도) 기록의 일부분이다”라며
“아무 기록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도 많다. 일부러 내준 것이 아니라면 야구사에 남는 기록은 의미가 크다”며 피해자라는 인식을 바꿀 것을 원했다. 불운한 한 명의 선수가 아닌 함께 한 역사임을 기억하라는 주문이다.
롯데 선수들은 또 하나의 깜짝 놀랄만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순수하게 이승엽의 기록을 함께 축하해주기로 한 것이다.
황재균은 만약 이승엽이 롯데와의 3연전서 400홈런을 친다면 3루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다는 뜻을 이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 감독 역시 이를 허락했다.
황재균 외 롯데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잠시 승패와 대결의 구도를 내려놓고 ‘동업자’이며,
야구를 배우며 성장했을 당시의 ‘우상’이며 뒤를 따르고 싶은 ‘대선배’의 기록을 함께 축하해주기로 결정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등에서는 매우 보편적인 장면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승엽의 대기록이 야구인의 입장에서 함께 기뻐할 일이며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온 결정이기도 했다.
2일 경기 종료 후 해당 이야기를 들은 이승엽은 깜짝 놀라며 “(이종운) 감독님께 혼날 수 있다”며 황재균을 말렸다.
하지만 이내 ‘허락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롯데 선수들 모두 축하해주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롯데 삼성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마음 한뜻으로 이승엽 선수를 축하하는 모습을 보기위해서라도
롯데전에서 400호 홈런 나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
56호 홈런 기록 때도 당시 포수였던 최기문 전선수랑 하이파이브 했었는데 요번엔 황재균이랑 ㅋㅋㅋ
만약 진다면 아쉽겠지만 그래도 저 모습은 꼭 보고싶으네용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