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우연히 만난 부부. 여자는 출근 차림을. 남자는 잠옷바람을. 남편이 아내 출근길을 마중하는 듯 했다. 출근길 정류장이 나랑 같은지 약간 거리를 둔 채 같이 걸어갔다. 행복해보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퇴근 기다릴거라고. 아내는 남편에게 빨리 오겠다고. 남편은 뭐 먹고싶냐고 만들어 놓겠다고. 아내는 찜닭이 먹고싶다고 했다. 남편은 우물쭈물 자신없어 했지만 기대하라며 웃어주었고 아내 또한 기대하겠다며 웃어주더라. 그리고 정류장에 도착해 아내가 가는 것을 보고나서야 남편은 집으로 돌아갔다. 일하는 내내 이 부부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행복한 부부의 모습. 물론 동거커플일 수도 있고 뭐 다른거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만은 확실하더라. 서로 사랑하고 그러기에 행복하다는 것. 인생의 반쪽. 언젠가 나도 그런 날이 올까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