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알못(스포츠알못)들이 그러하듯 중요한 국가대항전은 꼭 챙겨본다. 자랑은 아니지만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프리미어12도 알맹이만 쏙쏙 뽑아 개막전 ,준결승전과 결승전만 봤더랬다.
여러모로 일본엔 오타니 쇼헤이 , 한국엔 오재원(?)선수가 많이 화자되었고 재미지게 시청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나는 다른의미로 두 선수가 눈에 밟혔다.
첫번째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뒀던 거포 박병호
박병호는 비공식 KBO 꿀피부선수다. 철저한 자기관리도 그 이유겠지만 운동선수인이상 타고난 피부미남일것이다. 그런 박병호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여드름이 수두룩했다. 해설자도 언급했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고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한 나라의 에이스 타자인데 성적을 못내고있는 상황이였다. 일본전 두경기 통틀어 박병호는 약한모습을 보여줬고 오오타니와의 대결에서 삼진으로 물러날땐 내심 화가 많이나는지 씩씩거리면서 들어오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두번째는 6여년째 마이너리그에서 뛰고있던 파운더스다. 투수는 대부분 마이너리거로 선발된걸로 알고있고 그중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고있던 브룩스 파운더스. 멕시코전에서도 6회이후 4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미국이 결승에 진출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다. 그리고 같은 목표를 가진 두 선수의 만남...
결과는 박병호의 승리였다. 미국은 선발투수인 세고비아가 2실점을하자 승부수로 파운더스를 조기등판 시켰지만 끝내 3점홈런 결정타를 맞고 결과를 돌이킬 수 없게되었다. 위 움짤은 박병호에게 3점 홈런을 맞고서 고개숙인 파운더스의 모습이다. 콕 찝어 말하자면 패배의 원인이 된 그의 모습이다. 스트레스를 참아낸 박병호의 완벽한 승리? 뭐 글쎄.. 그것도 맞는말이긴 하다만 그냥 이 두선수가 만들어내는 모습들을 , 풍경들을 멀찍이 서서 바라보자. 경이롭지 않은가? 승리를 하든 패배를 하든 그들은 감당해낸다.
나는 요새 자주 힘들다고 느꼈다. 힘들었던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힘들었지 그게 나아질거란 생각은 안들었다.
' 왜 힘들게 살고있어야 하지?' ' 왜 실패했지?' '괜히 무언가를 해서 더 아파야 하는거지?'
생각들을 이어갔고 그 끝에서 다시 생각했다. 나는 왜 힘들면 안되는가에 대해서
같은 선상에 있는 나이키 광고다. 그렇다. 그들은 더 많은 고통을 느끼고 감당하고 이겨낸다. 적어도 향하고자 하는 방향이 위쪽이라면 고통은 오히려 기회인것이다. 더욱더 굳건히 견뎌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