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배가 제법 나왔어요 누워도 뽈록하게 배꼽 아래 부분엔 임신선이 애법 또렷이 보이네요 가슴도 많이 커졌고 지금은 좀 괜찮지만 한동안 얼굴에 나는 트러블로 말도 못하게 고생했어요 몸은 어찌나 건조한지 샤워하고 오일을 듬뿍 발라도 밤이 되면 많이 가려워요 그리고 신랑 말이 코를 많이 곤대요....... 샤워하고 오일 바르고 나면 숨도 가빠져요
우리 뱃속 아가는 유난히 밤에 활발해요 밤 11시가 넘어가면 뱃속에서 덤블링이라도 하나봐요 낮에는 자는지 조용합니다
덕분에 저도 새벽이되야 잠들고 낮까지 자요 그래도 자다 깨서 신랑 새벽 출근 밥 맥이고 잡니다
호르몬 덕에 하루에 몇번이고 기분은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처녀적 사진을 보면 지금 내 몸이 너무 망가진거 같아 한층 더 우울해집니다 게다가 재채기를 하던가 심하게 웃던가..... 뭐 그런 무방비 상태가 되면... 지려요 요실금이죠.... 사실 이게 제일 비참합니다 그래서 재채기가 나오면 서있다가도 무릎을 꿇어요 안그럼 정말 신랑한테조차 부끄러워서 애때문인데 어쩌냐는 신랑 말에 빡쳐서 싸웠어요 니는 재채기해도 오줌 안싸니까 그런 말하는거라고
이와중에 식욕은 왜그리 왕성한지 저녁 먹고 치우고 10시만 되면 또 출출해집니다 그래도 너무 살찌면 안좋으니 되도록이면 안 먹으려고해요 매일은 아니지만 되도록 매일 걷기 운동도 하려고 하구요
오늘 임신당뇨 검사했는데 정상이래요 근데 애기는 주수보다 조금 작대요 신랑은 정말 니가 다 먹는구나 하는데 쥐어박고 싶었어요
신랑분들 와이프 살찐다고 놀리지 마세요 여자에서 엄마가 되면서 제일 힘들고 비참해지는 마음을 느끼는건 당사자예요
지극히 주관적인 얘기이니 안그런 분들도 있으실꺼고 더한 분들도 있으실꺼니 그냥 이런 임산부도 있구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