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의 최초 한글 번역본이 공개됐습니다.
다음달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여부가 결정됩니다.
1597년 음력 9월 16일
왜선 백여 척에 맞선 조선 수군 13척의 기적같은 승리가 펼쳐집니다.
'명량대첩'을 비롯한 임진왜란에서 거둔 승리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있어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한문 초서체로 흘려썼기 때문에 <난중일기>는 정확한 한글 번역이 어려웠습니다.
1968년에서야 이은상 시인이 처음 우리글로 옮겼고, 이를 교범 삼아 지금까지 30여 종의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한글로 옮긴 북한 번역본이 공개됐습니다.
벽초 홍명희의 아들인 국어학자 홍기문이 번역해 1955년 평양에서 출판된 '리순신 장군 전집'입니다.
여기에는 임진년 초부터 7년간의 일기가 실렸습니다.
존재 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이 책은 한 충무공 연구가가 최근 입수했습니다.
노승석(여해연구소장) : "(한글)번역으로는 최초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당시 정치적 입장을 떠나)이순신 장군이 민족의 영웅으로서 위대한 분이라는 것을 그쪽에서도 (동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민족의 자랑스런 기록물로 이어져온 충무공의 '난중일기'는, 다음달 광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국제회의에서 세계 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