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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ewol_39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원이★
추천 : 17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2/15 04:57:21
4월 16일 아침
다들 자습시간이라 조용할때
저는 학교 상담실에서 띵가띵가 놀고있었어요
평소 학업에 충실하거나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는 그런철부지 고등학교 2학년생이였어요
주로 상담선생님과 하는일은
그날 속보나 일찍올라온 기사들로 둘이 주거니받거니
토론하는거 였어요
사건에대한 서로의 의견을얘기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죠
그날 1교시가 시작 될 무렵
선생님이
『아이구야 식겁쳣겟네 ! 아들 태우고간 배가 침몰 했는데 전부다 구했단다 참말로 다행이야』
이러시며
저희에게 첨부된 세월호 기사사진을 보여주셧습니다
『전원구조멘트와 함께 살짝 기울어진 배』
우리도 그 다음주에 수학여행을
가기로했던 터라
겁을먹기도했고 다행이기도했고 몸으로 잘 와닿지안더라구요
1교시가 끝난후 저는 다시 교실로 내려갔어요
그렇게 시작된 2교시
아직 기억하는데 들어오신 윤리선생님이
너희 지금 수학여행가는 학생들 배가 침몰한거아냐고 하시더라구요
반에서 공부하던 애들은 당연히 모를터
티비를 틀어 생방송으로 뉴스를 봤습니다
제가 한시간전 봣던것보다 좀더 가라앉았고
전원구조 멘트는 혼잡하게 나왓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구조된 학생들이 항구에서 인터뷰를하고
난리였습니다
친구들은 처음엔 웃고 떠들다가
뭔일인데?뭔데?무슨일이고?
이러다가 그날 집에가서 뉴스를 하루종일 보았습니다
항상 늦잠자서 학교빼먹기를 일삼던 제가
다음날 5시에 일어나서 티비를 켰으나
실종자수는 수백이고 사망자 열댓..
생존자수는 늘었다 줄었다
그며칠 뒤로는 생존학생들의 내부사진과 대통령과
언딘의 상식적이지 못한 대처
매일아침 뉴스와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찍은 살려달라는영상
아이들이 엄마무서워하고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는 영상의 목소리를 들으며
저희 어머니와 저는
몇날 며칠을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신과 나라는 어찌 저 어린 애들을 내버려뒀는지
할수있는건 기도와 희망을 바랄뿐
그 애들도
저희반 애들처럼 수학여행에 들떠서
옷도사고 화장도하고 꾸미고 용돈받아서 친구들이랑 맛난거 사먹을생각도 하며 갔을거란
생각에 ..
눈물이 그치지 않더군요
그 후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었고
잊혀지고있고 조롱받고있고.
다시한번 자신들의 4.16일을 생각해주세요
누구보다 아이들이 살길바랬고
몸소 팽목항에 가신분들도 있을것이고
오유에 올라온 국회의원 사무실
전화번호에 울며 전화하고
세월호 모금에 동참하고 구호물품 보냈던
우리의
그때 그 눈물은 다 어디로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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