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던중 정치얘기가 나왔고,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친구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최악이기 때문에 차악인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것이었고 저는 왜 민주당이 최악이라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첫번째는 대북정책의 실패였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결과적으로 실패하여 우리에게 피해만을 안겼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전 그 대북정책이 결과적으로는 얻은게 없었지만 북한과의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거래관계를 유지하는게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고, 친구들은 더이상 그런 방법은 쓸모없고 현재 취하고 있는 대북압박정책을 두고봐야 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두번째는 민주당은 감성팔이만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영악한 새누리당과 멍청한 민주당'이라는 말과 함께 민주당은 기회가 오면 잡지 못하고 새로운걸 제시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예로 지난 대선때 '이명박 정권 심판'과 세월호를 들었습니다. 세월호는 정말 가슴아픈 일이지만 사람들은 그런 감성에 호소하는 것보단 연말정산 파동처럼 현실적인 변화에 더 민감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런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현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개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지만 대선개입사건의 수혜자가 박근혜가 아니라 문재인이었으면 그들은 사건을 쉬쉬하려 했을 것이라고, 이중적이라 말했습니다. 특히 이 부분과 관련하여 민주당 지지자인 저와 격렬하게 얘기가 오갔지만 서로의 생각 차이만 확인한채 얘기를 끝냈습니다.
술자리에서 헤어진 후 지금까지 난 정말 우리 현실과는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는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친구들처럼 차악으로서 새누리당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