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음 전할길 없다 수신자 없는 편지를 붙힐수도없다
너희 부모님께 전해드려 다시한번 가슴치시게 만들고싶지 않다
그래서 븅신마냥 이렇게 끄적인다

욕이라도 해주고싶다 개새끼야 왜 먼저 그렇게 덧없이 가버렸냐고..
친구로서 이마음 전할길 없구나
어떻게 해야하는거냐 니새끼 진짜 그렇게 가버린거냐 

아직 믿기지가 않아서인지 
슬픈지도 모르겠다 
피부에 와 닿지가 않는다 

뭔지모르게 눈물만 하염없이 나온다 
나중에 우리 시간이 많이 지나서 
한잔만 더 하자 그때처럼 새끼야.. 
경환이새끼 또 한번보내야지 
나중에 나중에 한잔만 더 하자.. 

맨처음 말섞던날이 기억나는구나
키는 멀대같이 큰 놈이 인상은 꼭 뱀같에서
아 이새끼 좀 깐깐하겠내 싶었는데
정작 지내고 알고보니 으허허허 하고 웃어재끼던
븅신같은 그모습이 생각나더구나 더이상 볼 수 없는 니 모습
그 웃음들 나 오늘이 지나걸랑 더이상 생각하지 않으련다
가슴 아려하지 않으련다 그렇게 그냥 쉬운듯 잊어 보내련다

그러니 이제 너부터 쉬어라 니흔적들이 남겨진 곳조차도..
그곳에서라도 다신 오지마라 
가장 슬프고 슬프고 슬픈사람은 정작 너일거라는걸 난 안다
채 한번 꽃 피워보지도 못하고 저버린 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지만 급작스러운 
또 기약없는 이별에..너 그렇게 거짓말처럼 가버렸지만 
왜 의리없이 먼저 갔냐 개새끼야라는 말은 안하마 
조금더 행복한 나라를 살고있길 바란다 
길게 잠들어라 남겨진 아픔일랑 이곳에 털어두고
먼저 가서 행복한 나라를 살고있어라
훗날 우리들 그곳에 가면 븅신마냥 어리바리안하게
먼저 멋지게 살고있어라 나중에, 나중엔.. 나도 그곳에 가면

눈 감아라 이제 길게 잠들어라 
나중에 우리 시간이 많이 지나서 
한잔만 더 하자 우리.. 승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