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강성이니 뭐니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고요.
핵심은 졸음 운전이죠.
그리고 왜 기사님들은 졸음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개인 운전자들이 여행으로 운행을 하다가 졸리면 그냥 휴게소에 들어가서 자면 됩니다. 그런데 왜 버스 기사님들이나 트럭 기사님들은 그런 휴식을 마음대로 갖지 못하는 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화물 차량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로 제한되어 있는데 왜 트럭 기사님들은 그 제한 속도를 어길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미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법보다 경제적 이익이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누가 목숨을 걸고 졸음 운전을 하겠습니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입에 풀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안해서 일감이 떨어져 나가면 돈을 조금 버는 수준이 아니라 망하는 수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떤 경제학자가 쓴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기업이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이길 바라서는 안된다. 그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을 강제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이게끔 하는 방법은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예전에 스페인을 여행할 때 일입니다. 대절 버스가 휴게소에 들어갈 때 가이드의 설명이 인상깊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일정시간을 운행하면 반드시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답니다. 그리고 운행시간이 길어질 수록 다음 휴게시간도 늘어납니다. (처음엔 15분, 그다음엔 30분 이런식) 만약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운행기록계를 검사해서 정해진 휴식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 운전자 뿐 아니라 임차인, 즉 차를 빌린 사람도 처벌한답니다. 그리고 5일 이상 연이어 운행 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스페인 어디에 있던지 교대 운전자가 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법"이 그렇답니다. 뉴스에 보니 사고 버스 운전자분도 전날 14시간이나 운행했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뉴스에서 미국의 보행자 보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우회전시 보행자가 횡단 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신호가 적신호로 바뀌어도 누구 하나 빵빵 거리지 않고 기다리더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리포터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벌금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행자를 보호하는 기본의식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기본 의식은 교육에 의해서도 만들어지지만 어마어마한 벌금에 의해서도 만들어집니다. 보다 강력한 법과 집행이 우선되어야 불행한 피해자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