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인정한다. 안철수가 야비한 인물은 아니다. 안철수는 뭐랄까 그냥 순진하다. 순수하지만 아직 어린애, 정치적 미성년자라는 의미다. 그의 짧은 정치경력과 얄팍한 안목 때문에 이나라 대통령이 증거조작으로 탄생했으면 어쩔뻔 했을 것인가. 이미 대선후보 토론에서 드러났지만 본인의 결정적인 부족함을 모르는 권력자는 그가 선인이든 악인이든 상관 없이 재앙이다.
손석희는 아직 안철수라는 정치인이 가진 잠재력이 아직 필요하다고 믿는 모양인데 그렇게 믿는 것은 그의 자유다. 정 그렇다면 안철수의 정치생명이 끝나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하는 것 보다는, 호남 토호정치 세력, 그들의 노회한 이미지를 희석하고 그를 정치생명 연장의 수단으로 활용해 먹다가 이제야 뱉을까 말까 고민하는 닳고닳은 정치꾼들에게 경고를 날렸어야 한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이전에 민주당 탈당파의 얼굴마담이 되려고 했던 그의 과욕에 대해 어디가 그가 제대로 된 정치인으로 성장할 토양이 될 것인지 진심어린 충고를 했어야 한다.
19금 정치판에 미성년자를 끌어들인 악덕 포주는 외면하고 걸레 신세가 된 아가씨를 안타까워 하다니 그것이 손석희 그가 평소 그렇게 주워섬기는 언론의 본령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