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예전에 '이이제이'라는 팟캐스를 듣는데, 거기 진행자가 그러더군요.
(그때가 아직 박주영이 홍명보호에 뽑히기 전이고, 나름 여러 공격수들을 시험해보는 시기였음)
홍명보가 박주영을 뽑을건 안봐도 뻔하다는 식으로.. 그냥 홍명보가 원하는 공격수는 박주영이다. 라고 말이죠..
당시에 이 말을 들었을땐 좀 이상하더군요.
뭐 역사에 관한 팟캐스트 진행자이다 보니까 역사쪽은 잘 알겠지만, 딱히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은 사람이 무슨 근거로 그런 호언장담을 하는지..
제 생각은 좀 달랐거든요..
홍명보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를 국대로 뽑기는 힘들다.. 마치 박주영을 의식하는 듯 한 발언을 하기도 했고,
사실 당연한거잖아요?
선수선발은 감독의 절대적인 권한이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감독이 짊어져야 하는 부분인데..
거의 1년동안 출전을 못하고 있는 선수를 뭘 믿고 자기팀 주전 공격수로 씁니까?
파벌이다 라인이다.. 물론 저도 그게 무시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음모론 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근데 어디까지나, 그런 파벌이나 라인으로 뽑더라도 일단 잘 하고 못 하고는 둘째치고 뛸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할 거 아니겠습니까?
아시다시피 박주영은 그동안 선발출전 조차 거의 없었고 아예 명단 제외일때가 대부분이었죠.
스페인으로 임대 가서도 아주 초반에 반짝 하더니 결국엔 별다른 성과도 못내고 런던으로 리턴...
지난 여름에 본인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났으면 몰라도 이제와서 뒤늦게 2부리그 팀으로.. 그나마 여기서도 출전을 거의 못하고 있잖아요?
저는 그래서 아무리 홍명보래도 박주영 안뽑을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지성 찾아간다 어쩐다 할 때, 박지성이 복귀할리가 없는거고.. 박지성이 없으니 박주영이라도 있어야 한다. 뭐 이런식의 정치적 행동까지는 예상했습니다.
근데 설마 진짜로 뽑을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홍감독이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감독이 쓰겠다니 일단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뽑았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충분히 고려했을거라 보고요.
개인적으로 박주영 자체는 좋지도 싫지도 않네요..
아니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고 해야 할까..
좋았던 모습과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너무 극명해서.......
(요즘은 실망이 대부분이지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