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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디테일이 중요하다.
게시물ID : panic_77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절잉
추천 : 20
조회수 : 346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2/13 18:37:10

디테일이 중요하다.


It’s in the details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voh8k/its_in_the_details/




내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제 다 됐어,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계속 남자의 목에 칼을 찌르고, 찌르고 또 찔렀다. 드디어 이 모든 일들이 보상받을 때가 왔다.




나는 계시를 받은 대로 손에 남자의 피를 잔뜩 묻혀, 바닥에  오각의 별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예식을 치뤄온 것이 오늘로 2년 4개월, 그리고 27일째다.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도, 화염에서 악마가 올라오는 장면도 이제는 감흥이 없었다. 나는 눈도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로 우두커니 서서, 악마의 손짓에 의해 남자의 영혼이 지옥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 됐지?” 내가 소리쳤다. “그녀와 교환하는 조건으로 500개의 영혼을 바쳤어. 이제 그녀를 돌려줘.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


악마가 그 역겨운 머리를 내 앞에 끄덕여 보이자, 그녀가 나타났다.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


그녀는 내가 마지막으로 본 그 모습에서 단 하루도 늙지 않은 그대로였다. 그녀의 장밋빛 손톱, 빨갛고 하얀 아이스크림가게 유니폼, 하나로 묶은 머리, 가게 모자에 그려진 아이스크림 모양 장식까지. 심지어 바닥에 쓰러진 채로, 강도의 총알에 의해 왼쪽 머리가 날아간 상태마저 똑같았다.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


내가 비명에 가까운 울부짖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외치는 사이, 악마는 화염 뒤로 유유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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