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몸이 저질체력을 타고난 병약소녀... 라서 택한 운동이 복싱->종합격투기 였던(과거형ㅎ) 여징어라서 심심하면 핸드폰으로 아무 경기나 골라잡아서 ufc를 보곤 하는 수준인데요. (앤더슨 실바가 패배한 그 경기 보고 한땐 좀 푹빠져서 열심히 봤으나...)
이번 경기는 어떤 면에서든간에! 어쨌든간에!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복싱에 대한 애정이 조금 있다보니 론다로우지는 제가 잘 몰랐지만.. 무적이다, 남녀통틀어서 10위 안에 든다, 근데 무려 여배우다! 이런 충공깽한 최종보스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굉장히 복싱쪽에서 커리어가 높은 아웃복서라는 말 들으니까 그냥... 잘 모르지만 아웃복싱 스탭을 론다로우지가 못따라갈거같단 생각을 했어요. 주워듣기만 한 수준이지만 론다로우지에 대한 제 인상은 마치.. 여성판 터미네이터의 닥돌..? 같은 느낌이었어서ㅋㅋ (그리고 예상은 적중했다..!) 물론 ufc챔피언인데 당연히 넘사벽급 기술도 있겠죠, 문제는 다른 ufc 챔피언과 그 도전자들 수준의 기술에는 솔직히 음.. 많이 못미치는거 같아요. 냉정하게 보자면... (론다로우지의 다른 경기는 안봐서..) 일단 정상급 아웃복서 라는 말만 들어도 저라면 이번 경기같은 그런 플랜은 짜지않았을텐데, 홀리홈 말고 다른 모든 상대에 대해서 똑같은 작전으로 일관하는 느낌이 좀 있네요. 워낙 피지컬이 좋아보이던데 그래서 한가지 작전만으로도 상대방들이 예상하면서도 방어를 못하고 픽픽 쓰러졌던건지 뭔진 모르겠지만서도.. (상당히 단기전으로 공격적인 작전을 일관하는거 같은데 맞나요) 사실 론다로우지의 도발이나 그런 이야기는 잘 못들어보기도 했고 어차피 그런거 다 쇼맨쉽이고 일종의 팬서비스 개념이라 신경안쓰는데(물론 진짜 착한분들은 쇼맨쉽으로라도 그런말 안하지만요) 경기 시작할때 글러브터치 쌩까는거 보고 순간 멍 했네요... 아니 스포츠에서 저딴식으로 해도 되는건가 싶었어요 순간ㅋㅋ 저까지 욱 하더라고요. 무슨 마치 "경기 들어가면 넌 내 짱쎈주먹에 박살날텐데, 내가 거만하게 굴어도 니가 어쩔건데?" 같은 느낌이라 아주아주 짜증나더군요..;; 복싱 팬으로서 복서를 좀더 응원하면서도 내심 무적이라던 론다로우지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도 했는데 그냥 저때부턴 빈정이 상해서ㅋㅋ 그냥 아웃복싱 스탭에 낚여서 허우적거리다 사정거리 밖에서 잽에 실컷 두들겨 맞기나 해라ㅡㅡ 하고 봤습니다. 아우 아무튼 전 앞으로도 론다로우지 응원할 일은 없을거같고! 왜 이 이야기가 이렇게 길어졌짘ㅋㅋ 근데 론다로우지는 작전이 하나인가 보다고 까긴 했지만 이번경기에서 무슨 생각이었는지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었어요. 보아하니 원래도 단기전으로 파워풀하게 박살내는 타입인거 같은데 아마 장기전으로 가면.. 심지어 복서를 상대로 많이 불리했겠죠, 이건 뻔하고.. 그래서 단기전으로 그 캐스터 말대로 난전으로 끌고가고 싶었던거 같은데 솔직히 제 생각엔 그 방법이 전혀 틀렸던거 같습니다... 무조건 다 맞으면서 아주 1라운드에 조져버리겠다는 듯이 팔 휘저으며 들이대는게 아니라 오히려 좀더 침착하게 상대방 스탭에 휘말리지 말고 손을 뻗기보다는 상대방의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쪽으로 하면서 로우킥 계속 넣어가면서 ufc팬들이 싫어하는 점수따먹기 게임을 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후반까지 그 놀음 하라는건 아니구 그러면서 다리를 좀 묶고나서 태클이나 뭐를 시도해보던가 했어야 하지 않나... 물론 전 전문가도 아니고 이렇게 했다고 이겼을거란것도 아니고요, 적어도 이런식으로 시도를 해봤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을 하고싶었네요..
그리고 제가 앞서 말했듯이 복싱에 대한 좀 뭐랄까 애정이 있고 복서들 너무 멋있다고 느끼는지라... 론다로우지 슬립시킨 그 더킹은 진짜 제가 아웃복서들을 상상하며 떠올리는 로망중 하나였는데 진짜... 론다 주먹이 느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진짜 객관적으로 느린 주먹은 절대 아닌데 여유있게까지 보이는 속도로 아예 론다 등뒤로 넘어가버리는거 진짜 멋있었음요... 초반부 원투어퍼 속도 진짜... 프로 복서는 다르다는 생각밖에 안들었구요... 계속 꽂히는 날카로운 카운터 레프트 진짜 그 속도에 그 정확도로 날아가는데 어우 보기만 해도 머리가 흔들리는 기분이라.. 그걸 그렇게 돌진하다가 카운터로 맞았으니, 몇대 맞고 휘청거리기 시작한게 정상이죠.. 근데 입식에서 타격할땐 잘해봐야 킥복싱이고 복싱스타일이 전부인데 엘보 꽂는거랑 손으로 방어하고 그라운드 방어하고 하는거 보면 종합격투기 실력도 장난이 아닌거같아서... 근데 복싱말고 종합격투기에서 전적은 어디서 언급되는걸 못봤네요.. 저정도면 종합에서도 승이 패보다 훨 많을거같은뎈ㅋㅋ 애초에 챔피언 도전자님가 당연한건가...
아무튼 경기 통쾌했고 홀리홈 선수 아웃복싱 진짜 멋있었음다!
쓰고 나니까 론다로우지 안티같네... 전혀 몰랐는데도 그 명성은 들은지라 기대했다가 오늘 글러브터치 개무시하는거 보고 정말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