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잘가라 이제 언니라고 안부른다
게시물ID : bestofbest_96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기긴하나?
추천 : 489
조회수 : 43470회
댓글수 : 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1/16 08:57: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6 03:09:22

언니 빠른 년생이었잖아 그래도 난 언니를 꼬박꼬박 언니대접해주고 높임말도 쓰고 그랬다

사회에선 빠른 년생 안쳐준다고 해도 난 대우해준게 왜 그런지 알아? ㅎㅎ 

그냥 언니라고 부르고 싶더라 동생처럼 굴고 싶고 귀여움 받고 싶고 그런 기분 알아?


나보다 10센치 더 큰 언니가 멋져보였고 신입이고 덜렁거리는 나와달리

카리스마 있게 진두지위하며 남자선배들에게도 할 말 다하고 내 입장도 대변해 주는 언니가 좋았어


그래서 언니가 힘들게 어렵게 우리집에서 살아도 되냐고 물어봤을때

난 쿨하게 얼마든지 살라고 했었지

언니랑 같이 살았던 6개월은 참 재밌었어

정말 엄마처럼 가족처럼 날 보살펴주는 언니덕택에 그 좁은 집에서도 우리 한 번을 안싸우고 잘 살아왔네


내가 매번 그랬잖아 다음생에 남자 여자로 태어나서 우리 연애하고 살자고

그 약속 잊지마 먼저 갔다고 나 안기다리고 먼저 태어나지마


성격상 내가 여자가 되어야 할 거 같은데 말야 난 나이차 많이 나는 남자는 영 흥미가 없더라

기다렸다가 같이 태어나자.. 아니 1~2년 늦게 태어나서 날 누나라고 불러도 돼


잘 지내 같이 간 아기도 잘 보살펴주고 또 부탁할 사람있는데.. 염치 없지만 부탁할게...


참... 우리 이번 정권 마지막날에 광화문에서 떡 돌리자고 깔깔거리며 웃었던거 기억해?

(근데 떡 돌릴 상황은 안됐어... 언니도 내려다보고 놀랐지?)

인사동에 한복입고 놀러가기로 한거는?


수다떨게 이렇게 많은데 난 이제 누구한테 전화하냐? 그러길래 시집가지 말고 나랑 즐겁게 놀러다니며 살자고 했잖아

시골가서 미모의 시골처녀 브랜드로 상품내기로 했었잖아...

먼저 시집가게돼서 미안하다고 해놓고

왜 식도 못올리고 그렇게 갔어?

멍청이같이...... 내 전남친 같이 때리러 가자고 해놓고선.. 그 약속도 못지켰네


그러고 보니 언니 약속도 안지키고 진짜 나쁜년이다..

내가 언니~ 언니~ 하면서 그렇게 살갑게 굴었는데... 진짜 나쁘네


진짜 나빠서 이제 언니라고 안부를거야 너 진짜 나빠

너 진짜 나빠 그런 결심할때 나 안찾은거도 나쁘고

끝까지 못숨기고 결국은 네 소식 이렇게 기어코 찾아내게 한 것도 나빠


너 이제 언니 자격 없어 

진짜 미워 진짜 미워 너 진짜 나빠 나쁜년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