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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인
추천 : 11
조회수 : 142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4/18 11:33:57


이름은 초코예요. 근데 하도 똥을 싸대서 검은똥이라고도 합니다.

분양한지 2주됐구요. 이제 한 9~10주 되는 아이예요.

애교는 별로 없지만 애 자체만으로도 애교였구요.


그랬던 애였는데, 오늘 아침에........ 죽은채로 발견됐어요.

항상 누워 자는 담요 위에 있길래, 안경을 안 쓰고 있던 저는... 자는 줄 알았는데

이상해서 안경쓰고 다시 보니까... 애가 딱딱하대요..

죽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왜 하필 오늘 데려가시냐고...원망스럽네요.

애가 눈을 살짝 뜨고 입을 벌리고 죽었는데....

그게 마치 저를 부르다가 죽은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우리 초코는...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거든요.

처음 분양받은 날에는 줄기차게 울어대서 당황시키더니, 점점 날이 갈 수록

애 목소리가 목쉰것 처럼 가늘어지고 커칠어지더니, 결국 잘 소리가 안 나게 됐었어요.

수의사 샘은 그럴수도 있다고 괜찮다고 하셨구요...

애가 목소리만 나왔어도... 울어서 아프다고, 죽을 것 같다고 날 깨울 수 있었을텐데....

그치만 우리 초코는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어요.....


이제 애가 놀랄까봐 화장실에서 문 닫고 드라이기 안 켜도 되고요

이제 애 화장실에서 나올때 일일히 똥 질질 흘리는거 안 딱아줘도 되고요.

이제 애가 내 무릎에서 자겠다고 의자 밑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일도 없을거고요.

이제 매 시간 밥통 갈아주고, 물통 갈아주고, 화장실 모래도 갈아 줄 일도 없을 거고요.

이제 애 돌보느냐 집에서 붙어있지 않아도 되고요.

이제 애가 나갈까봐 베란다 문 꼭꼭 안 잠가둬도 되고요....


어제까지만 해도 제 무릎에서 미친듯이 잤었는데...


너무나 조그만한 아이였어요 제 손바닥 크기밖에 안되는...

아직도 뒤에서 발톱을 바닥에 부딪히는 띡띡 소리를 내면서 제 의자 밑으로 걸어 올 것 같아요.


이 와중에도 저는 내일 시험이라 공부 안될 것이 걱정되고,

같이 키우는 친언니가 집에 내려가서 오늘 올라오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걱정되네요.

친언니는 저보다 더 마임이 여리거든요...


처음 분양받을 때의 주인이 건강하질 못한 애를 준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잘 먹이고 잘 배변시키라고만 말한 수의사 선생님에게도 화도 나고,

그리고... 아침에 좀 더 일어나지 못한 제가 ...........미워요.




고양이를 키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제가 다시........ 고양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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