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을 두려워 말라.

Don’t fear the Reaper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vk7zu/dont_fear_the_reaper/

죽음을 두려워 말라. 네 인생에서 필연적인 것,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 필연적인 것이니.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죽음은 한 세계의 종말이자 다른 세계의 탄생일 지어다. 영예로운 죽음이든 굴욕적인 죽음이든, 죽음은 때가 오면 찾아오고, 죽음이라는 나의 가장 친숙한 벗은, 겪는 이가 괴롭지 않음을 약속할지니.

보라, 모든 것의 끝에, 죽음은 네가 가진 단 하나의 것일 지어다. 이는 죽음도, 나도, 너도 알 일이다. 우리는 삶은 태양의 불꽃 한 점에, 한 번의 화산 폭발에, 또는 핵 전쟁에 의해 단 한 순간에 스러져 갈 운명이다. 외로운 이의 괴로운 기억이 한 병의 술에 의해 잊혀지는 것과 달리, 죽음은 너를 기억할 것이라. 죽음은 세상의 바깥에서 너를 쓰다듬을 것이며, 너의 곁에서 안도를, 따뜻함을 줄 지어다. 죽음은 너를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준비시킬 것이다. 죽음은 네게 영혼의 가장 큰 기쁨을 선사할 지어다.

그러나 죽음은 너를 영원히 품을 수는 없을 것이라, 죽음은 매우 바쁜 존재이니. 죽음이 아무리 너를 오래 품고 있을 지라도, 아무리 그 시간이 행복하다 하여도, 누구도 죽음의 품안에 영원히 있을 수는 없을지어다.

죽음이 네게 편안한 여정을 겪게 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며, 죽음이 너를 사랑해서도 아니다. 다만 죽음이 네게 평온을 가져다 주는 이유는 너를 연민하기 때문이니라.

죽음을 두려워 말라. 죽음, 그 이후를 두려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