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늦은 밤
철로 된 문 아래틈에 머리가 껴서 버둥거리던 걸 부모님께서 발견, 꺼내줬는데 도저히 그냥 돌려보낼 수 없을 정도로 마른 상태에
눈꼽도 많이 꼈고 근처에 어미도 보이지 않아 가엽게 여겨 저희집으로 오게 된 아깽이 였었죠
도저히 고양이 다섯마리가 지낼 수 있는 넓은 집이 아니라서 여기저기 입양글을 올려보았지만
단 한건의 입양문의도 없었고 그 사이에 가족들이랑 정도 엄청 들어서 이거 어떻게 보내나 보낼 수는 있는 건가 수많은 고민 끝에(실은 거의 어머니께서 심하게 정이 들으셔서;;;) 결국 막내로 들이기로 결정 났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본인이 데려온 죄(?) 때문에 별 말씀 없으셨구요
새로운 집에 적응하는데 꼬박 3일 정도가 걸렸는데 일단 적응하고 나니 이건 뭐;;;
아무데서나 그것도 여자아이가 다리 쩍쩍 벌려가며 잘 자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 박고도 잘자고
휴지통 위에서도 떡실신
...냄새 안나니?
처음 왔을 때 걱정 했었던 눈꼽도 이젠 완전히 말끔하게 사라졌습니다
어머니 컴퓨터 하시는데 의자 다리 위에서 아슬아슬 잠을 자네요
셋째 오빠 지정석을 빼앗아 떡실신한 현장입니다
맨바닥에서 뒷발 뻗고 떡실신
남자냥들만 득실거리던 집안에서
화사한 귀여움으로 셋째 오빠의 마음을 사로잡아 떡실신 시켰습니다
휴지통이 맘에 들었나봐요
이젠 더이상 막내가 아닌 넷째 오빠 품에서 곤히 잠들었습니다
부농부농하고 부들부들한 젤리 ㅎㅇㅎㅇ
아버지 컴퓨터 하시는데 좁은 의자 안으로 끼어든 모습
꼭 제가 컴퓨터 하고 있으면 의자 위로 등반 하듯이 올라와 항상 저렇게 매달려있습니다
좀 귀찮고 떨어질까 싶어 불안한데 귀여워서;;;귀여워서 제 몸에 상처내도 저는 그저 좋아 죽습니다ㅠㅠ
가끔 제 머리카락을 물고 멍멍이처럼 잡아당기는데 귀여워서 허헣허ㅓ헣허ㅓ그르지마 하지마앙 하고 말아요ㅠㅠ
마지막으로 밥을 먹을 때도 남다르게 먹는 '마고'양(업둥이 때 이름 꼬마->마꼬->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