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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상으로 해명한다고 문제가 없어지는게 아닙니다.
게시물ID : comics_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urakumo
추천 : 13
조회수 : 500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06/23 18:30:29
애초에 성행위가 나오는 만화나 영상에서 도입부에 '본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19세 이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괜히 박는게 아닙니다. 이걸 전제로 잡고 가지 않으면 독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서 큰 충격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경고하는 것이죠.

더욱이 1626의 경우 이 '다른 해석(즉 미성년자 성폭행)'이 독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아닌 작가가 의도적으로 유도한 해석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질이 나쁩니다. 당장에 제목을 보세요. 나중에 어떻게 이유를 우겨넣어서 그 의미를 바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까지의 진행을 봐선 저 4개의 숫자는 등장인물들의 나이로밖에 안보입니다. 결국 제목에서부터 미성년자 성폭행이라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로 관심을 끈 다음 이야기를 전개시키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죠.

즉 나중에 극을 어찌 전개하든간에 일단 작가는 도입부에서 의도적으로 독자들에게 미성년자 성폭행을 보여줬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부러 미성년으로 보이는 캐릭터를 투입하고 강간으로 보이는 사건을 (그것도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미성년자 성폭행'이라는 장면을 현실에 존재하는 독자들에게 보여줬는데 이걸 작중에서 나중에 부정한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될 턱이 없는 겁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저런 변명이 먹히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잔인하게 강간하고 능욕하고 천천히 살해하는 만화를 그려도 몇 화 뒤에 '아 그거 사실 꿈임' 내지는 '약으로 인한 환각임'이라는 변명을 대고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생기는 겁니다. 이럴거면 귤라임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이유가 없었죠. 그 작자도 다음 화에서 '사실 주인공이 꾼 꿈'이라고 얼버무리면 그만인데요.

성인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그 미성년자는 거기에 어떤 상처도 없이 오히려 그 성인에게 욕정을 품는,
'성폭행'이라는 범죄와 그 피해자들을 기본 개념 차원에서 흔들어놓는 창작물을 그려놓고 몇 주 뒤에
'사실 걔 미성년자 아니었어요 데헷~'이라는 어이터지는 해명으로 모든 책임을 피해가려고 했다면
과연 그 사람이 창작자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인지 저로서는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comics&no=959&s_no=95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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