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있는 곳은 필리핀 입니다.
제가 사는곳에서 멀지 않은곳에 프랜드쉽이라고해서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가 있습니다.
한국 식당부터 슈퍼 등등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있습니다.
여튼 가끔 시간날때마다 프랜쉽에가서 밥도먹고 형들이랑 당구도치고 하는데,
그곳에는 구걸하는 현지인 애들부터 노인들까지 참 많습니다.
저도 처음 이곳에 왓을땐 불쌍해보여서 20페소 10페소 쥐어주곤 했는데,
형들이 한명주면 다른애들까지 다 몰려오니까 왠만하면 주지말라고, 그랬거든요.
어떤애는 10페소짜리 주면 뿌땅(씨발)~하면서 욕하고 가기도 합니다.
대충 100페소=2700원
여튼 오늘도 형들이랑 고깃집가서 고기구워먹으면서 소주한잔 하고있는데
가게밖에서 한7살쯤 되보이는 여자애하나랑 4~5살이나 됐을법한 어린꼬마 하나가 손붙잡고
고기먹고있는 우리를 빤히 쳐다보구 있더라구요.
제가 앉은 자리가 가게밖 그 아이들이랑 딱 눈 마주치고 앉는 그런 자리라..되게 신경쓰이더라구요.
제가 자꾸 신경쓰니까 식당주인아주머니가 가드한테 시켜서 쫒아내라고 하고 가드가 겁줘서 쫒아내면 조금있다 또오고..조금있다 또오고
그러더라구요.
사람마음이란게 참 그렇더라구요. 불쌍한 애들인데..
아줌마한테 물어보니까 원래는 애들엄마가 어린애는 안고 좀큰애는 손붙잡고 다니면서 구걸을 한다고 하는데, 엄마는 안보이더군요.
형들하고 술마시다가 조용히 일어나서 걔네들이 있는데로 가니까 필리핀말로 뭐라고 하는데 도통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기사불러서 얘네가 지금 뭐라고 하는거냐 물어보니, 지금 엄마가 아픈데 약살돈이 없다고 하면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무슨 영수증같은걸 주는데
기사한테 물어보니까 약같은거 리스트 적어놓은 그런쪽지더라구요.
기사한테 천페소주면서 약국가서 여기적혀있는거 다 사오라고 시켜놓고 밥은 먹었냐 물어보니 밥도안먹었다고 하길레 밥시켜줄려고 하니까
자기엄마도 안먹었다고 해서 볶음밥이랑 주먹밥몇개 더 시켜서 싸주고, 좀있다가 기사가 약이랑 그런거 사갖고 왔길레 들려보냈습니다.
혹시나해서 500페소도 쥐어줬네요.
형들은 또 지랄한다 걔네들 돈줘봐야 고맙게 생각도 안한다 돈아깝다 하시고 그러셨지만, 집에와서도 그애들은 잘갔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