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잃고 어머니 암 수술…생계 위해 아르바이트하다 사고
경찰 "상대 차량이 신호 위반"…사고 목격자 진술 확보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키 181㎝의 건장한 체구인 김학구(24) 선수는 지난해 프로 복싱 테스트를 통과했다. 슈퍼웰터급에 출전해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곧이어 프로 데뷔전도 치렀다.
김 선수는 2∼3년 연습해야 딸 수 있는 주짓수 '블루벨트'도 보유할 정도로 격투 종목에서 재능을 보였다.
대다수 복싱선수가 그렇듯 프로가 된다고 해서 밥벌이 걱정을 놓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김 선수도 다르지 않았다.
아버지는 올해 초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4월부터 암투병으로 병상에 누웠다. 가뜩이나 좋지 않던 가세는 더 기울었다. 누나가 한 명 있지만 가계의 생계를 이어야 하는 건 김 선수의 몫이었다. 권투 글러브를 잠시 내려놓았다.
10월 5일. 치킨가게를 연 지인의 요청으로 배달일을 시작한 지 3일째 되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