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우 : 오늘은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천체가 있어서... 천문학이나 과학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도 특정 천체를 계속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그 천체는 바로 달입니다. 요즘은 특히 '님'자를 붙여서 '달님'이라고 많이 부르고 있죠.
김어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넼ㅋ 근데요?
원종우 : 전통적으로 저희는 햇님,달님,별님 해서 천체들에 존칭을 붙이는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그 재현이 되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은 이 달님에 대해 알아보는 천문학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우리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는 많은 위성들이 있죠.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이런데는 수십개씩 있고요. 화성에도 조그만게 2개있고. 근데 우리 달님은 아주 특별합니다. (김 : 우리는 하나만 있어요) 네, 왜 특별하냐면 엄청 커요.
김어준 : 엄청 크고, 이게 지구에서 떨어져나갔다는 설이 있죠.
원종우 : 그렇죠. 지름이 지구의 4분의 1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화성같은 경우는 지름이 지구 절반인데 화성의 위성은 지름이 몇십키로미터밖에 안되거든요? 그러니까 무지막지하게 큰 달인 거죠. 명왕성보다도 큽니다. 그래서 굉장히 환합니다.
그럼 지구의 달님만 왜 유독 큰 것일까 생각해보면, 달님이 생겨난 유래와 관련되죠. 이 과정이 어떻게 되느냐하면 태양계 형성 초기에 지구는 생명이 살 수 없는 불덩어리였습니다. 그야말로 이제 헬조선. (김 : 헬조선ㅋㅋㅋㅋㅋ) 헬지구. (김 : 헬지구ㅋㅋㅋ) 헬지구였는데, 그때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나죠.
화성만한 거대한 천체가 헬지구에 충돌하는 겁니다. 그래서 뒤엉켜버렸어요. 떡져버렸어요. 그 충돌로 인해 떨어져나온 땅덩어리가 뭉쳐서 우리 달님이 된겁니다. 그래서 다른 위성에 비해 훨씬 크고 밝습니다. 그래서 달님은 우리 지구의 형제다. 이런 얘길 드리는 거예요.
달의 나쁜 이미지가 있어요. 왜냐하면 유럽에서는 보름달이 뜨는 날 늑대인간이 출현한다는 전설이 있지 않습니까. 영화같은 데 많이 나오고요. 근데 잘 생각해보면 이게 달님 잘못이 아닙니다. 그냥 달은 밖에 떠있는 거잖아요. 근데 거기대고 늑대들이 달보고 괜히 이상한 괴물로 변해서 소리지르고 괴성지르고 민폐끼치고 설쳐댄다.
김어준 : ㅋㅋㅋㅋㅋ늑대 잘못이다?ㅋㅋㅋㅋ
원종우 : 이게 전적으로 늑대들 문제인데. (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달님에게 전가시키는 건 곤란한 문제죠.
김어준 : 캬캬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종우 : 사실 보름달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요즘 전기가 들어오니까 보름달의 고마움을 모릅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밤이 정말 칠흙같이 어두웠거든요. 그래서 밤길을 갈 때 달이 유일한 길잡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어두운 밤이면 달님을 벗삼아서 먼 길을 안전하게 걸으며 내일 떠오를 밝은 해 희망을 갖곤 했던 것입니다.
김어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킄ㅋㅋㅋㅋ
원종우 : 대충 감 오시죠 이젠? 무슨 얘긴지
김어준 : 아니 처음부터 알긴 알았는데 ㅋㅋㅋㅋㅋ 웃음 포인트를 찾지 못하다가 조금 웃기기 시작했어요.
원종우 : 그보다도 중요한 게 있는데 달이 없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을 하잖아요. 조수간만의 차이 뭐 이런 건 다 아시겠지만. 실제로 달이 없으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잖아요. 이 자전축 기울어진걸 달이 붙잡아주고 있거든요. 중력으로. 달이 없어지면 4계절이 없어지게 되고요, 게다가 자전축 각도가 0도에서 85도 사이에서 요동치게 된다고 네이처지에 나왔습니다.
김어준 : 요동치게 된다. 잡아주는 천체가 없어서?
원종우 : 예. 만약에 직각으로 서게되면 적도는 완전히 더워지고요, 조금만 고위도 지방. 우리나라같은 경우만해도 끝나지 않는 영원한 겨울이 계속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달님, 우리 달님은 빛나는 외모의 상징이자, 어둠 속에서 희망일 뿐만 아니라 (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구 생명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천체이다.
김어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종우 : 그런 말씀 드리려고 제가 나온 거고요.
그래서 이게 헬지구의 불덩어리와 충돌의 거대한 혁명 속에서 탄생한 밝고 커다란 달님. 이렇게 우리의 생명과 재산, 미래를 책임지고 밝히는 존재로 빛나야 하겠다.
김어준 : 아핰하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캬컄ㅋㅋ 달ㅋㅋㅋㅋ 크기가 얼마였다고요?
원종우 : 달이 굉장히 신기한게 뭐냐하면 달이 태양보다 훨씬 작잖아요 당연히. 근데 지름이 400배 작은데, 태양보다 400배 가깝게 있어서, 달하고 태양 크기가 똑같이 보이는 거예요.
김어준 : 아~~~~ 400배. 그건 신기하네요.
원종우 : 이건 진짜 이상한 우연인데요.
김어준 : 진짜 우연이네.
원종우 : 이것때문에 개기일식이 가능한 것이죠.
김어준 : 크기는 400배 작은데, 거리차가 400배여서 거의 똑같이 보인다?
원종우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아~~ 그건 신기하네 생각해보니까.
원종우 : 태양계 내에 행성들에 지금 160개가 넘는 위성들이 있습니다. 이 위성들 중에서 모행성과 이런 관계에 있는 위성이 하나도 없어요. 우리 달님만 그렇습니다.
김어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양과의 거리와 크기가 정확하게 반비례하는
원종우 : 그러니까 크기가 똑같이 보이는거죠. 그러니까 개기일식이 가능하죠.
김어준 : 재밌네요. 정확하게 가리죠. 그러니까 우리 육안으론 실제 거의 똑같다는 거네요. 400분의 1이고 400배 떨어져있다는 그 비율이 딱 맞다는 게 그냥 우연이 아니라 무슨 과학적인.. 방정식에 의해서.. 그런 건 없어요?
원종우 : 네 없습니다. 그냥 우연입니다. 그냥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앞으로 수천만년 전후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뿐이거든요. 어쨌든간에 굉장히 흔하지 않은 현상이고.. 그래서 문화가 해하고 동등하게 밤의 달을 얘기하는 그런 문화가 생긴 거죠.
김어준 : 만약에 크기가 훨씬 더 작았으면 달이 아주 조그맣게 보였을테니까. 햇님달님이 안됐겠네요.
원종우 : 예. 그런 문화가 안생기죠. 음양 이런 문화도 안생겼을 것이고. (김 : 음양오행설도 안생겼을 것 같아요.) 안생겼을 겁니다. 그래서 아무튼 중요한 것은 달님이 이렇게 중요한 존재고, 계속 우리가 잘 보존해야 한다는 얘기를..
김어준 : 달을 어떻게 보존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종우 : 가서 훼손할 수도 있으니까요.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드리려고... 잘 보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