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라 했더냐
절로 가는 세월
그 누가 그 가는 길을
못 가게 막을 수 있다더냐
가는 세월을 꼭 잡고 싶은
이의 마음을 담은 노래라는
“ 가는세월 그 누가 막으랴 ”
애통하고 절통한 마음 담아서
세월 가는 것을 막고 싶어서
그 가수 간절하게 노래했던
세월 너 참으로 아쉬운 세월
그런데 누가 너더러 그렇게도
빨리 뿌리치듯 가라고 쫓았느냐
저 강물 흐르듯 소리 흔적 없이
세월아 너는 무슨 연유 이유로
다시 못 올 길 재촉하 듯 가느냐
세월아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운 세월
쉬엄쉬엄 예도 제도 살펴서 구경하고
저기 뛰노는 귀여운 아기들도 보고
불타는 저 청춘들의 흥에 겨운
춤도 노래도 이야기도 들어보고
곳곳을 눈에 담아 즐기면서 가라는
세상에 구경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모두 접어두고 그리도 급히 서둘고
갈 길 재촉하는지 참 알 수 없구나
세월아 내가 가면 그토록 아름답게
화려한 모습 향기 품은 꽃도 시들고
이팔청춘 아름다운 참사랑도 시드는데
또는 내가 가려는 그곳이 아무리 좋은
천국이라 말하지만 한 번 가면 다시는
못 오는 길이라 다들 그렇게 말하는데
왜 세월 너만 그렇게 서둘러서
가는 길 재촉하는지 참으로
궁금 또 궁금하다는구나
내가 속절없이 급히 가는 동안
저기 평범한 부지런한 민초에겐
세월의 흔적들만 가득 남았다는
그래서 그것들을 지우고 싶은 심정에
이리저리 온갖 방법 다 동원한다는
청춘을 돈으로 사랴
세상 어느 누구가
제 청춘 돈으로 구하랴
하지만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그 청춘 누구나 집중하고
눈독 들여 사려 할 것인데
더 많이 사두려고 할 터인데
그리 못해서 참으로 아쉽다는
세상의 그 누가 무슨 방법으로
제 청춘을 잘 지켜 낼 수 있으랴
세상의 어느 강한 이가 제 능력으로
가는 세월을 꼭 쥘 수 있으려나
그것 가당치 않다며 핀잔듣는
세월을 돈으로도
세월을 힘으로도
세월을 권력으로도
어찌할 수가 없다는데 그래서
더러는 보일 듯 보일 듯하면서도
전혀 눈에는 보이지 세월만 탓하는
아무리 부지런히 노력해도
저 세월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그러다 자칫 저만 먼저 지친다는
세월은 누가 뭐라든 제 마음대로이고
힘없는 인간 또 나름 제 생각대로
그렇게 한평생을 살면서 가자는
누군가 노래 불러서 말하기를
이 세상 그 누구 발버둥 쳐도
백 년도 못사는데 뭘 서두느냐는
2024년은 또 그렇게 저 혼자서
갈 길 간다며 한 걸음씩 저무는데
누구는 민초들 가슴에 참을 수 없는
크나큰 아픔의 대못을 박은 이 있고
또 누군 온갖 못된 짓 뒤에 꼭꼭 숨어서 했지만
그는 눈속임 능수능란하고 야릇한 말로 귀를 홀려
아무것도 모르는 민초들 홀리고 속이면서 저는 웃는
그러나 역사가 훗날 냉정하게 오늘을 평가할 것이라는
평범한 민초 이젠 가는 한 해 말끔하게 정리하고
새롭게 밝아오는 찬란한 새 해맞이 하자는
가슴 벅차도록 기쁨 넘치는 새 희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