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프서버에서 게임중인 사람입니다.
생활기록부 평어체 양해바랍니다.
- 성과 :
누적레벨 : 2911 -> 3274 (+364)
라이트닝 로드 F랭 -> 7랭
마나 리커버리 F랭 -> C랭
행진곡 F랭 -> 1랭
멜로디 쇼크 F랭 -> 5랭
마스터 음유시인 취득
- 평가 : 역시 여캐가 최고시다
- 단기목표 :
- 장기목표 :
1. 힘든 인챈 효과를 받자. (목공 1랭에서 스태미너 + 30, 요리 6랭에서 솜씨 + 15, 제련 1랭에서 최대데미지 + 9)
3-1. 현재 목공 1랭
3-2. 현재 요리 9랭
3-3. 현재 제련 D랭 -> 1랭
- 탐구생활기록 :
1월 26일 -> 2월 8일
글쓴이는 2월 1일부터 지금까지 일주일간 휴가를 보냈는데, 마비를 거의 안하고 다른 게임에 진력하고 있었다. 마비는 거의 오미만 돌았다.
시몬의 의류 가방을 얻었고, 환생물약을 주말에 한번 몰아쓰면서 레벨업을 꽤 많이 했다.
여기다가 샤리의 아틀리에나 토귀전, 라스트오브어스 리뷰를 쓰라면 A4용지 수십장 나오도록 쓸 수 있겠지만 마비게시판이니까 마비를 한 이야기를 써야겠는데 에린에서 영양가있는 일을 하질 않아서 딱히 쓸 내용이 없다.
뭐랄까 저번에 알비상급 100바퀴 돈 이야기를 썼었는데 그 후로 알비 상급을 안가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한것도 이유기도 하고, 거기를 가지 않아도 다른 할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주째 아무것도 구체적인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알비상급 말고도 다른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글쓴이의 착각이었음이 명확해졌다.
알비상급을 가지 않으니 할 게 없었다. 알비 상급이 정말 미웠지만 글쓴이는 알비 상급을 가야만 했던 운명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2주간 일기에 쓸만한 일상을 보내지 않고 빈둥댄건 내가 나쁜게 아니라 이 게임이 원래 던광에서 채팅하는것 말고는 뚜렷하게 할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우징을 재입찰했는데, 역세권에 세번 입찰시도해서 세번 떨어지고 역세권 바로 뒷블럭에 입찰시도를 해서 2수만에 새 집을 얻었다. 총 4전 5기인 셈이다. 금액은 여태까지와 같은데, 금액 언급은 반대를 부르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이제와서) 그런데 이제 내다팔게 없어서 왜 하우징을 얻었는지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여환을 했다.
길드의 어떤분이 왜 남잔데 여캐를 하냐는 이상한 질문을 하셔서 남자라서 여캐를 한다고 했다. 내가 무슨 여왕벌 코스프레를 한것도 아닌데 매일매일 욕실 거울에서 어쩔 수 없이 보는 섬뜩한 얼굴 대신 게임할때라도 이쁨이쁨한거 하겠다는데 넷카마니 로리콘이니 다양한 비난을 섭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길드없이 솔로노기 할때는 대체로 여캐인채로 돌아다녔엇는데 이 시기에는 다들 나를 여자인줄 알았다고 한다. (사실 닉네임도 여캐이름) 어쩐지 그때와 지금 글쓴이를 대하는 주변사람들의 태도에 큰 온도차를 느끼고 있는데 아마 글쓴이가 남자인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곤 한다.
이 아래부턴 징징주의.
요즘은 처음 마비를 시작할때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게임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러나 게임을 접는 행위를 위한 계정삭제까지 감행하는것을 쪽지같은걸로 중계해주는 행위엔 느긋한 글쓴이도 간만에 빡침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어느 게임이든, 게임을 접는 사람에게 특별히 해줄 말은 없다.
성인 서버인데 다들 어련히 자기 생각이 있을 거고 게임을 접는것이 그 생각의 결과라면 어찌 생판 남들이 하는 말이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당신과의 관계가 여기서 끝나는것이 다소 아쉽네요. 정도밖에 해줄 말이 없다.
에게 겨우 그거밖에 할말이 없어?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 한마디 더 덧붙여봐야 다른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서 기존 갈등은 세탁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정도..
게임을 쉬는게 아니라 접는다는것은 기존 관계를 청산하고싶습니다. 라는 시위인데 그런 행동에 하나하나 슬픈 리액션하는건 대학 졸업할 나이 지난 사람들에겐 너무 지치는 감정적 노동의 강요이다. 아 이렇게 지인관계가 또 하나 끊어지는구나. 하는 서운함이나 괘씸함정도는 3초정도 느낄 수 있겠지만, 이건 당신을 못만나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남에게 이 게임을 계속 붙잡고 있을만한 그런 존재가 되지 못했음에 대한 회한과 비슷한거다.
뭐 그건 그거고.
제발 당신의 관종행위를 좀 더 지켜보게 해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기엔 나도 그 사람도 여러모로 지쳐있었을거고. 왜 쿨하게 몇날며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그런 용기를 가질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계정을 삭제하는 전파적 자살을 골라야만 하는지, 설명을 요구하기도, 설명을 하기도 불편한 상황 아니었겠어.
철저하게 자신의 모습에 비밀을 지켜왔던 평소의 행실도 이런 넷상에서의 실제적 환생을 위함이라면 이제는 좀 이해가 간다.
접을땐 마치 원래 거기 없었던거마냥 조용히 친구창에 이름만 남기고 가면 좋겠다. 남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2주 전 접속) 같은 알림창을 보고 이 사람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아픔이 잔잔히 느껴지는 날이 언젠가 오겠지만 그거야 뭐 남은 사람들 몫인거고. 적어도 나 접어요 접는다고 징징징 고래고래 꽥꽥 이러면서 동네 잔치 하나 열어놓고 접는건 앞으로도 사양이다.
떠나는 자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글쓴이는 권태로움에 고통받으며 던광에, 내 집 앞에, 던전 입구에 멍하니 서서 앞으로도 시간을 보낼 것이다.
새로 얻은 집(글쓴이는 헛간이라고 부름) 앞에서 새로 환생한 모습으로 한컷 남기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내일부터 월요일이네요. 좋은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