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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 한탄하며 혼술하는데 드는 생각..
게시물ID : panic_95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nkinpak
추천 : 25
조회수 : 3491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7/10/27 00:16:02
제가 지금 혼자 살고 있는 집은 고양시에 있는 좀 외딴 시골집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던 본가죠.. 

돌아가신 아버지는 독재자 같은 분이셨습니다..

가족중에 누구라도 당신 얘기에 말대답 하면 결국에는 손이 올라가는 그런 분이셨죠

부부싸움에도 이 룰은 적용됐습니다..

어머니 때리는 아버지 말리다 저도 많이 맞았었습니다.

대학생이 돼서도.. 그리고 제가 취업후 회사 기숙사 들어가서 주말에 집에와도 여전히 아버지는 어머니랑 수틀리는게 있으면 술 드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대꾸하면 시부모 잡아먹은 X이라며 욕하고 결국 때리고.. 저도 말리다, 대들다 맞고..  그랬습니다..  

저나 여동생이 말로하시라.. 왜 때리시느냐..하면 당신 무시하고 어머니 편든다고 니들끼리 다 나가서 살아라.. 소리지르시고.. 

밤새도록 술드시고.. 내가 내 부모한테 잘못해서 지금 이런꼴 당한다며  울고.. 또 술 드시고.. 욕하고.. 

저야 주중에 회사 기숙사에 있으니까 그꼴 안보면 그만이지만

결국 여동생도 아버지한테 대들다 맞고 따로 나가서 살게되고 어머니는 아버지 술주정, 손지검 홀로 감내하시다 동생 집으로 피신하고..  

한동안 따로 지내시다 모질지 못한 어머니는 혼자 매일 술 먹고 대화상대라고는 이웃집 진돗개뿐인 아버지 불쌍하다고 집에 들어가시고.. 하는 패턴의 반복이었죠..

같은 일이 계속되자 어머니께서도 점점 아버지를 떠나있는 텀이 길어지면서..

힘든 노동일을 하시던 아버지는 술에 더 의존하게 되셨고.. 

몇달뒤 이제 술 안먹고 달라지겠다는 호언장담?에 맘 약해지신 어머니는 다시 집에 들어가셨죠.. 

술을 안드신건 아니지만 많이 줄이셨고..어머니와도 잘 지내시고 술 드셔도 트러블 없이 잘 지내신.. 잠깐의 평화로웠던 시절이 왔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뒤.. 일 있으면 며칠씩 지방 내려가서 일해야하는 노동일 특성상 지방 내려가셨던 아버지가..이틀만에 몸이 안좋다며 올라오셨고.. 앓아 누우셨는데.. 동네 의원에서 주사맞고 약타다 드셔도 차도가 없고 병세가 더 악화돼 큰병원으로 옮겼는데.. 바로 중환자실 입원.. 

패혈증 이라더군요..  

근데 더한건.. 그렇게 매일 하루도 거르지않고 술 드신 결과였는지.. 간암 4기 판정

6개월 정도 남은것 같다는 의사의 말.. 실감이 안났죠..

어머니 때리고 할땐 속으로 원망도 정말 많이했고 저런 아버지라면 차라리 없는게 낫겠단 생각조차 들었지만

막상 점점 야위어가는 아버지를 보니.. 믿기 싫었지만.. 보내드릴 시간이 다가옴을 예감하기 시작했죠..

결국 의사선생님 말대로 판정받고 6개월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 손지검 못견디고 동생집, 저희집을 전전할때 해주신 얘기가 있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살하셨다구요.. 
저희 조부모님들은 요새 표현으로 정말 까탈스런 시월드.. 시부모님이셨다고 합니다.. 
당시 원래 잘 살던 축에 들었던 큰집에서 모셨었는데.. 큰어머님과 싸우시고 지지리도 못살았던..
달동네살던 둘째 아들집(저희집)에 와 지내셨다고 합니다. 심성착한 저희 어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모셨음에도 뭔가 수틀리셨던 두 분은..  어린 며느리가 말대답 한번했다고 그 길로

집 나가서 농약드시고 생을 마감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9살 되던해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릴적 기억으로  큰어머니와  싸우고 혈압으로 돌아가셨다라고 알고있었는데.. 실상은 목매달아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이런 스토리가 있다보니 친가쪽은 다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저희 아버지 장례식장에서도 막내인 작은 아버지는 큰집 사촌형한테 소리지르고.. 분위기 험악해지고 저를 따로불러 당신 어렸을때 큰어머니한테 괄시받았던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제 나이 갓불혹, 연연생인 여동생도 아직 미혼이고.. 40중반인 큰 집 사촌형도 노총각.. 작은집 첫째 사촌 여동생은 약혼자가 결혼 몇달 앞두고 자살..

저희 어머니께서 신세한탄 하실때면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돌아가시고.. 후손들 시집, 장가도 못가고 집안이잘 안되는 이유가 다 할머니 할아버지 자살로 생을 마감하셔서라며 눈물 지으십니다..

저도 아무도 없는 본가 집에서 혼술 하다보면 솔찍히.. 이 집에서 홀로 외로이 계시다 병키워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  저 결혼 하려다 실패한 일들.. 온갖 잡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또 그러다 문뜩 나도 이러다 외롭게 비극적으로 자살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다 내가 왜 이러지하며.. 정신차리고 문뜩 궁금증이 들어

포털에 "가족중에 자살" 이란 검색을 해보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한에 사무쳐서 자살하면 그 귀신은 사랑하는 가족곁에 맴돌지.
그리고 외로움에 사무침..
그래서 가족중에 멘탈약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있으면 곁에가서 막 속삭인대..
죽으면 모든게 편해. 모든거에서 벗어날수 있어..라고 자꾸 주입을 시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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