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한참 간 뒤 내릴 때 보니깐 앞에 앉은 사람이 아내인 격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판교 땅 매입을 둘러싼 등장인물 간 복잡한 과정을 한 마디로 비유한 말입니다. 이완구 후보자의 장인, 장모, 처남, 지인에 이어, 사돈 쪽 인사까지 판교 대장동의 인접 필지 전•현 소유자들이고, 신기하게도 한 날 한 시에 등기를 냈습니다. 이걸 다 공교로운 우연으로 돌리라는 말입니까?
이완구 후보자는 땅 사러 가서 만난 사람과 사돈도 맺고, 지인이 되어서 몇 십년 째 교유한다는 얘기입니까?
미국 NASA가 아폴로 유인 우주선계획을 추진하면서 달 착륙기술의 난이도를 다음과 같이 비유해 의회 내의 반대론자들을 설득한 일화가 있습니다. "시계를 낱낱이 분해한 뒤 깡통에 넣고 흔들다 깡통을 열어보니 다시 시계로 조립되어 있을 확률을 실현시키는 인류사적 도전"이라고요. 이완구 후보자 등의 판교땅 매입과정 확률은 이에 버금갑니다. 이제 이 정부에서 깨끗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은 원하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