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지역은 자본주의 세계 경제 체제에 편입되면서 서구의 아시아인식(=오리엔탈리즘)에 종속화 함으로써 주체화의 과정을 겪었다. 게다가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룩하여 제국의 길로 나아간 일본이 식민 지배를 가능케 하고자 구성했던 '식민정책학'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오리엔탈리즘'이 지역내에 유포되면서 재차 아시아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 지식인의 대조선 인식은 압도적으로 일본이 구축한 아시아에 대한 지식체계(오리엔탈리즘)의 영향권아래 있었다. 야마무로가 앞서 이야기 했듯이 동아시아의 '국민국가형성' 모델은 일본이 '서구의 충격'을 통해 발빠르게 변신에 성공함으로써 비교적 위험 부담이 적은 효율적인 예증으로 제기되곤했다. 그런데 이때 일본이 식민지배의 확장과 공고화를 위해 발전시켜온 식민정책학으로 대표되는 오리엔탈리즘은 저작의 인용을 통해 '과학성'이 보증되면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중국인들의 중국인의 성질에 관한 논의만이 아니라 중국에서 소개되고 있는 조선인에 대한 논의 대부분이 중국인이 직접 제기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은 물론이고 주요 개념어 역시 일본문장의 번역을 통해 소개된 것이라는 사실이 이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일본의 오리엔탈리즘은 현대 중국인의 한국 인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