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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게시물ID : lovestory_95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펜
추천 : 0
조회수 : 12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11/06 09:09:06
여느 때와 같았다. 강기환은 골목길이 있는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비린 냄새가 나는 것이다. 그 냄새가 나는 쪽으로 가 보았다. 가보니 피가 흥건한 채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 쪽의 팔이 나 뒹굴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 신고를 하였다.

"시간은 약 2시를 넘어가는 때였습니다."
"어쩌다 발견을 하셨죠?"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을 했습니다.
"그렇군요."
"저기,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니까요?
"뭐가 말입니까?"
강기환 형사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지금 빨리 현장을 조사해야 합니다. 이렇게 느긋할 여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혼자만 경찰합니까? 다~적법한 절차라는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적법한 절차라는것에 현장 조사가 없다는 게 말이 되, 당신 어디 소속이야."
상대 형사는 난감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답답한 것은 강기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는 수 없이 독자적으로 혼자 수사해 보기로 했다. 국과수에 연락을 해 현장에 지문이 있는지 없는지 부터 확인을 부탁했다. 그는 현직 경찰관에게 물었다.
"너네 경찰서는 원래 그러냐?"
"뭐가요?"
"사람 뒤지건말건 그냥 나몰라라한다 이거야?"
"잘 아시네요, 우리 부서가 밥벌거지란건."
"자랑이다, 개선할 마음이 하나도 없다는게."
강기환은 현장에 놓인 팔 한자루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팔 하나 외에 현장에 놓인 건 없었다. 이렇게 엽기적이고 독특한 사건은 처음이었다. 대체 범인은 누굴까? 누구이기에 이런 잔혹한 환경을 보여주고 간단 말인가.

"누구긴 누구야, 나지."그는 강기환의 형이었다. 그는 몇년째 백수였다. 단, 입 터는 능력 하나는 좋아서 그걸로 먹고살고 있다.
'아무도 날 모른다, 그걸로 족하다.'
그 사실만으로 그는 안도했다. 그러다 비상등이 켜진 사건이 있었다. 여전히 입 터는 능력으로 먹고 살던 그에게도 위기라는 게 온 것이다. 여자가 발끈한 것이다.
"너, 날 사랑하지 않는거지?"
"대뜸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날 사랑한다 말하더니 다른 여자한테도 들러 붙고 있잖아?"
"어떻게 알았어?"
"너 입으로 먹고사는구나, 완전 제비잖아 이거?"
완전 딱 걸린 셈이다. 이게 만약 걸리면 그는 밥줄이 끊겨버린다. 그래서 그는 여자를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그 날밤, 그는 여자의 집으로 찾아갔다.

"도대체 누구란 말이지?"
현장에는 도저히 사람의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피해자는 여성이었다. 얼마 전 실종신고가 들어와 있는 여성이다. 하는 수 없이 그녀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놀라운 것이 나왔다. 그의 형 지문이 나온 것이다. 선택지는 두가지가 있다, 전화를 걸던지. 아니면 무작정 찾아가 수갑을 채우던지. 그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형이 지내는 원룸으로 찾아갔다.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나오자 그는 냉정하게 말했다.
"이지환씨, 당신을 여성 토막살인 혐의로 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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