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딸을 데리고 있다, 당장 현금 1억원을 입금시켜라." 서늘한 목소리의 주인은 남자로 보였다. "당신은 누구야?" "긴 말 필요없다. 만약 입금시키지 못하면 당신의 딸을 못볼 줄 알아." 그러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강기환은 즉시 집에 있는 배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집에 애 들어왔어?" "아니, 아직." "큰일이군. 빨리 긴급전화에 신고를 해!" "무슨 일이야?" "모르는 번호로 협박전화가 왔어. 딸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돈을 입금시키라는 군." "큰일이네, 얼른 신고할게." 강기환은 어떻게든 몰래 협박범을 목소리를 추적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어쭈, 날 잡으시게?" "뭐요?" "잡아떼기까지 하시네, 한번 해보자 이거지? 이거 받아." 그러고는 현관문에 무언가 왔다는 둥 비아냥거렸다. 그곳에는 왠 발치된 치아가 있었는데 그의 아이 것이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은건가!" 경찰당국은 펄쩍 뛰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현직 형사에게 협박전화가 걸려온 것이니 말이다. "방법이 없을까요?" "일단 최대한 수를 써 놔야 해..!" 국과수에 연락을 해 최대한 아는 사람을 추려보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첫번째 용의자였다. 평소 강기환과 사이가 좋지 않은 첫째 형이었다. "뭡니까?" "당신의 목소리와 굉장히 흡사합니다."경찰들은 강기환 형사에게 들려 온 협박범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전 아닙니다." "당신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나요?" "당신들이 증거를 제시해야지, 나라는 증거를..!" "당신의 집을 조사해봐도 되겠습니까?" "안되지, 난 범인이 아닌데 무슨 근거로?" 정말 난감했다. 결정적으로 몰아넣을 결정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다. 강기환 역시 형사라는 점을 말이다. 소포로 배달된 치아의 dna에서 그의 dna도 같이 검출이 된 것이다. "어쩔 수 없군요, 들켰으니."자기가 범인이라고 자진 고백을 한 것이다. 이리하여 그의 집을 수색할 명분이 생겼고, 아이를 구출해낼 수 있었다. 강기환은 경찰당국에 고맙다는 인사를 보냈다.